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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추락
멋진 추락
저자 : 하 진
출판사 : 시공사
출판년 : 2011
정가 : 12000, ISBN : 9788952760531

책소개


고전적 품격과 애수, 유머로 가득한 열두 편의 뉴욕스토리.
단순하고 절제된 문장에 담아낸 인생에 대한 심오한 성찰.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작가 하진의 『멋진 추락』은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영어로 쓴 첫 소설 『기다림』으로 쟁쟁한 원어민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펜 포크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하진은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을 넘어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책 또한 서사의 재미와 예술적 품격을 고루 겸비한 그의 작품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 문화혁명, 톈안먼 사건 등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로 다루어왔던 저자는 이번 단편집을 통해 뉴욕이라는 대도시,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그는 이 책에서 고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결국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심리적·물질적으로 중국에 얽매여 있는 그들의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이 책에서 어떤 사람은 몸을 팔고, 누군가는 착취를 당하며, 계약 결혼과 고부간의 갈등도 벌어진다. 이처럼 저자가 보여주는 현실의 생활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장밋빛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희망에 가득 찬 모습도 아니다. 그는 고단하고 때론 잔혹한 그들의 생활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리며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를 담아낸다.

목차


미국을 넘어 세계 문단을 매혹시킨
천재적인 이야기꾼 하 진의 최신 단편집


《기다림》의 뒤를 잇는 고전적 품격과 애수, 유머로 가득한 열두 편의 뉴욕스토리!

출간 의의
동양적인 향수와 품격 있는 유머로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하 진


스무 살 이전까지는 알파벳조차 알지 못했던 중국 출신의 하 진. 그가 영어로 쓴 첫 소설 《기다림》은 내로라하는 원어민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펜 포크너상, 펜 헤밍웨이상 등 쟁쟁한 문학상을 휩쓸었고, 퓰리처상은 또다시 그를 주목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의 ‘기적’이라 생각했던 미국 문단은 이 동양 작가가 풀어내는 마법 같은 문장에 빠져들었다. 한 작가가 2회에 걸쳐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하 진에 대한 미국 문단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사의 재미와 예술적 품격을 고루 겸비하고 있는 하 진의 소설에 대해 《뉴요커》는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고 극찬했다.
《멋진 추락》은 데뷔 10주년을 넘긴 하 진의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낸 단편집이다. 그동안 굴곡 많은 현대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풀어냈다.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서글픔으로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인생의 희비가 엮어내는 천변만화의 이야기

적어도 스무 번 이상을 고쳐 쓴다는 하 진의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문장 속에는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가 모두 담겨 있는데, 그의 최신 단편집 《멋진 추락》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장기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특히 이번 단편집은 문화혁명, 톈안먼 사건 등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제로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결코 억압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리얼리즘 문학’의 진경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중국계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보여주는데, 그들의 삶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어떤 사람은 몸을 팔고, 어떤 사람은 계약 결혼과 같은 일탈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착취를 당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민한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에 부푼 삶이 아니라 언어소통의 문제, 금전적인 문제, 세대 간 문화적 차이,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문제 등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간다. 중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 살고 있어도 심리적·물질적으로 여전히 중국에 얽매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삶을, 작가는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인생의 고난과 이민자들의 애환, 폭력적일 만큼 개인을 옭죄는 여러 ‘관계’ 등을 그리고 있지만, 하 진의 소설은 결코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다. 이번 단편집에서도 하 진 특유의 ‘웃음’ 코드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 “러시아 고전작품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것과 같이, 그의 작품에서는 체호프와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문장에 인생의 심오한 성찰을 담은, 그야말로 문학 원론에 충실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추천의 글
하 진의 소설에서는 그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체호프나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적 품격이 느껴진다.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 안에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측면들을 리얼하게 제시하는 능력도 출중하려니와, 그의 서사에서 느껴지는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도 일품이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독자들까지 하 진의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옮긴이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흡사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_ 뉴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