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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저자 : 어슐러 르 귄
출판사 : 시공사
출판년 : 2017
정가 : , ISBN : 9788952754479

책소개


“SF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
SF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허문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이 책은 세트상품입니다. (전 3권)
1권 『기프트』
2권 『보이스』
3권 『파워』

SF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올해로 작가 경력 55년을 맞이하는 SF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기프트』, 『보이스』, 『파워』 수록)이 국내 출간 1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가격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10여 차례의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 전미 SF 판타지 작가협회 선정 ‘그랜드 마스터’, 세계환상문학상과 카프카상, 필그림상 수상 등 SF와 판타지를 아우르는 화려한 수상 경력과 ‘SF 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며 누구나 인정하는 독보적인 문학성,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선보여온 다양하고도 충실한 이야기로 매번 독자들을 설레게 하는 르 귄. 잘못된 재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책과 이야기, 그리고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는 특별한 아이들의 성장담을 그린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은 헤인/에큐먼과 어스시의 세계를 벗어난 새로운 판타지 성장소설로서 독자와 문학계에 인상적인 궤를 남기며 르 귄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목차


“내 마음속에서 깊고 복잡한 반향을 일으키는 이름” _어슐러 K. 르 귄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마법이 아닌 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은 ‘서부해안’이라고 하는 동일한 상상계의 세 지점을 배경으로 각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프트’, ‘보이스’, ‘파워’ 각각의 제목이 상징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들은 자신이 받은 그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 뼈저린 성장의 과정을 겪어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전 권의 주인공들이 어른이 된 모습으로 등장, 인생의 또 다른 국면을 펼쳐 보인다.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서부해안’은 헤인/에큐먼의 우주나 어스시의 세계에 비하면 그저 하나의 마을로 느껴질 정도로 제한되어 있지만, 작가 자신이 “내 마음속에서 깊고 복잡한 반향을 일으키는 이름”이라고 말한 바 있는 이곳의 삶은 르 귄이 창조한 여러 세계들 중에서도 우리의 현실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물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파괴하고 목소리를 빼앗는 등 마법에 가까운 힘을 물려받지만 한편으로는 혹독한 겨울과 거친 이웃,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고원지대(『기프트』), 한때 학문과 예술로 빛나던 자유의 도시였으나 이제는 문자마저 빼앗긴 채 강대국의 억압과 종교적 배척으로 고통받는 안술(『보이스』), 믿음과 사랑만으로는 자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없는 군국주의 신분제 사회 에트라(『파워』). SF 판타지 거장의 완숙한 시선과 특유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창조해낸 이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의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판타지는 현실의 은유’라고 말한 작가의 말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책과 이야기,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청소년기를 견뎌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은 주인공이 멋진 활약을 펼치고, 세계를 구하고,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다른 시기에, 다른 고난을 겪는다. 그들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이 인생을 쉽게 만들어주거나 그들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능력이란 잘못 주어진 선물에 가깝다.

『기프트』의 오렉은 ‘되돌림’(파괴하는 능력)으로 영지를 지키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만, 오히려 탄생시키는 능력(시를 읽고 짓는 재능)을 타고난다. 『보이스』의 메메르는 온 마음으로 책을 사랑하지만 책과 글을 사악하게 여기는 정복자들 탓에 책의 목소리를 듣는 자신의 재능을 숨겨야만 한다. 『파워』의 가비르는 본 것 모두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할 수 있지만, 노예로 자란 그에게 예지력은 앞으로 겪어야 할 비극이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다. 이들은 선택받은 자도, 영웅도 아니며,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서조차 무력하다. 그저 책과 이야기와 시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청소년기를 견뎌내는 아이들일 뿐이다.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은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들이 혼돈의 시기를 거쳐 자신의 능력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그것이 쓰일 곳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성장 소설이다. 하지만 늘 감탄스러우리만치 정교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르 귄이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이 이야기에는 성인 독자를 위한 다른 어떤 소설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거장의 저력이, 다양한 독자들이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감동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