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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저자 :
폴라 호킨스
출판사 :
북폴리오
출판년 :
2015
정가 :
13800, ISBN :
9788937837708
책소개
★ 19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영국 닐슨 북스캔 하드커버 픽션 판매 순위 20주 1위에 랭크, 2009년 출간되어 19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
★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 발행 6개월간 영국과 미국 500만 부 판매!
★ 전 세계 35개국 번역 판권 수출!
★ 출간 전 드림웍스 영화 판권 계약! 스티븐 스필버그의 지휘 하에 <제임스 브라운>, <헬프>의 테이트 테일러 감독, <엣지 오브 투머로우>의 여전사 에밀리 블런트 주연 확정!
★ 아마존을 뜨겁게 달군 26,000건의 독자 리뷰!
2015년 1월 중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영미권 소설 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25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 이 책은 그중 19주 1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2009년 출간되어 19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닐슨 북스캔 하드커버 픽션 부문 20주 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2015년 7월 8일 <가디언> 기사 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금까지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을 합쳐서 이 기록을 뛰어넘은 소설은 페이퍼백 65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밖에 없다고 한다.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책” “영국에서 18초마다 팔린 책” “5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책을 쌓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31채를 합친 높이와 같다.” 등 “기차를 탄 여인”은 온갖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책은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가 되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많은 평론가들과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태양 아래, 혹은 대중소설의 세계에서 이제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폴라 호킨스는 독창적인 관점의 스릴러를 내놓았다. … 『나를 찾아줘』보다 더 견고한 작품.”<가디언> “호킨스는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서로 다른 이 시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팽팽하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뉴욕타임스>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켰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대단하다.” “반전 가득한 이야기들이 열차 사고만큼이나 오싹하고 매혹적이며 충격적인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퍼블리셔스위클리> “오싹하고 대담한 데뷔작…. 아무리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도 충격에 빠질 것이다.”<커커스리뷰> 등, 장르소설의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드러내는 독창적인 성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닷컴에는 소설의 감흥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리뷰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발행 6개월 만에 26,000건을 넘어선 리뷰에서 독자들은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미치도록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내 느린 독서 속도가 짜증 날 정도였다.” “긴장감 때문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내 하루를 통째로 훔쳐간 책.” “오늘 밤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서 다행이다.” 책을 좋아하는 명사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도 이 책에 대한 짧은 리뷰들이 달리고 있다. “정말 훌륭한 서스펜스 소설.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스티븐 킹) “폴라 호킨스,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당신 책을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버렸어요…”(리즈 위더스푼)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밥을 놓쳐버렸다. 푹 빠져버림.”(제니퍼 애니스톤). 겨울에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을 <오프라북클럽>이 “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개를 산책시키는 것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라고 평한 이유다.
◈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 고전 서스펜스 스릴러의 부활!
“폴라 호킨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이다!” 영화 <버티칼 리미트>, <프롬 헬>의 시나리오 작가인 테리 헤이스는 『걸 온 더 트레인』을 이렇게 격찬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 소설의 오싹한 플롯이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며,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가스등>의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고 평했다. 는 “호킨스의 어두운 시각은 20세기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역시 영국인인 앨프레드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꼭 닮은 수수께끼의 금발 여성들(현기증)과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책은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킨다.”고 분석했다.
히치콕의 <이창>은 다리를 다쳐 꼼짝 못하는 사진작가가 건너편 이웃들을 관음증적으로 관찰하는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매일 훔쳐보던 그는 이웃집 여자가 눈에 보이지 않자, 여러 정황을 근거로 남편이 그녀를 살해했을 거라고 믿는다. 친구인 형사에게 얘기하지만, 형사는 그냥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무시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의 주인공 레이첼이 날마다 기찻길 가의 집을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목격했다고 믿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찰을 귀찮게 하며 사건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데서 <이창>의 영향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이 잔혹한 장면 없이도 심리적 긴장감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점도 히치콕의 영화를 꼭 닮았다. 마치 사건의 중요한 증거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독자를(주인공마저도) 혼동시키는 트릭인 “기찻길 옆에 버려진 옷가지들”도 히치콕의 독특한 영화적 기법으로 알려진 “맥거핀”을 연상시킨다.
남의 삶을 훔쳐보며 자신의 기대와 상상에 대입하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삶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장르 자체의 본질을 드러낸다. 히치콕의 <이창>은 영화라는 장르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레이첼은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기찻길 옆 주택가 부부를 관찰하면서 자신이 한때 누렸다고 생각하는 삶,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을 대입시킨다. 그녀는 남들의 삶을 관찰하고 오지랖 넓게 관여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삶의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소설이라는 대리체험을 통해 자신의 삶의 진실에 이르려는 독자들, 결국 우리는 모두 레이첼이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최초로 출간했던 영국의 편집자 새러 애덤스는 이 원고를 처음 읽을 때, 마치 작가가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걸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기차를 타고 가다가 뭔가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한 일상에 머무를 것인가, 그 사건에 뛰어들 것인가?” 그녀는 이것이 전 세계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하며 입소문을 내게 한 핵심 컨셉이라고 지적한다. 이 소설은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되고 단편적인 글이 주류가 된 세상에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동기와 욕망을 치밀한 플롯으로 엮은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공포”를 구현한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의 탄생
“『나를 찾아줘』 이후 치정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시신의 수나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보그> “이 소설은 『나를 찾아줘』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 비할 수 없는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나를 찾아줘』의 팬들은 이 심리 스릴러에 푹 빠질 것이다.“<피플>. 『걸 온 더 트레인』이 출간된 후 수많은 매체에서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와 비교했다. 『나를 찾아줘』는 영미권에서 평단의 호평은 물론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어 지난 3년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걸 온 더 트레인』 출간 후 이 소설이 과연 『나를 찾아줘』의 호평과 인기를 능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고, <가디언>은 『나를 찾아줘』의 기발한 반전은 심리적 타당성을 해친다며 『걸 온 더 트레인』이 더 견고한 작품이라고 평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걸 온 더 트레인』이 『나를 찾아줘』 이후 “믿을 수 없는 화자”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평했지만 『나를 찾아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영국과 미국 간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소설이 비교되는 이유는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 때문이다. “레이첼은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라 부를 만하다. 우선, 그녀는 소설이 전개되는 거의 내내 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그녀 자신조차 자신의 기억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또한, 그녀의 인생 자체가 거짓이 되어버린다. 기차를 한 번 타고 갈 때마다 진토닉 캔 여러 개를 금방 해치운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나를 찾아줘』에서는 인생 자체를 연출하고 포장하는 사이코패스 화자가 의도적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데 비해, 우리의 주인공 레이첼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인 이유는 그녀가 알코올중독으로 단기 기억상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심지어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이 바로 알코올중독 루저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늘 예민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화자의 심리묘사는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주인공의 비참함, 창피함, 슬픔, 무엇보다도 공포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강력한 공포이다. 한편, 레이첼은 일상생활에서도 어이없는 실수와 엉뚱한 행동을 연발하는 한심한 루저 역할로 전반적으로 음울하고 다크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간 중간 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스티븐 킹이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라고 격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 우리가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심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메건과 애나라는 화자 역시 맨 정신이긴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약점들로 인해 사람과 상황에 대해 오해하고 계속 엇갈린 판단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독백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오해하고 함께 헤매게 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의 지각과 기억, 판단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아는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진실에 대면하라고 촉구한다.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아마 그들도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 <레이첼> p.16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물론 주인공마저도 범인일지 모른다는 단서들이 제시되며, 범인을 추리하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엽기적인 연쇄살인보다 더 무서운 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소설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한다. “앞으로는 기차를 탈 때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작가 콜레트 맥베스는 이렇게 말했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읽고 나면, 기차 밖 주택가에 숨겨진 비밀만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 애인, 동료, 이웃 사람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아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판단이 진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그녀는 낡은 기찻길 옆 오래된 백자작나무 밑에 묻혀 있다. 작은 돌탑으로 그녀의 무덤을 표시해두었다. 실은 돌멩이를 조금 쌓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녀의 휴식처로 사람들의 눈길이 가는 건 싫지만, 기념물 하나 없이 그녀를 그냥 버려둘 순 없었다. 그녀는 새소리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기차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그곳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평화롭게 잠들 것이다. - p.7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아마 그들도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 <레이첼> p.16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남자들이 탐내기는커녕 좋아하기 힘든 여자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살이 쪄서, 혹은 음주와 수면 부족으로 얼굴이 부어서만은 아니다. 내가 잠자코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진 상처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다.
지난주 어느 날 밤, 물을 마시려고 내 방을 나갔다가 거실에서 캐시가 자기 애인인 데이미언에게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나는 복도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걘 외로운 애야. 정말 걱정돼. 이렇게 항상 혼자 있는 건 안 좋아.” 그런 다음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자기 직장이나 럭비 클럽에 괜찮은 사람 없어?” 그러자 데이미언은 이렇게 답했다. “레이첼한테 소개시켜줄 사람? 농담이 아니라, 캐시, 그렇게 여자가 궁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 <레이첼> p.24~25
난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모든 남자들, 애인들, 옛 남자들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애매모호하게 둘러대야겠지만, 그들이 누군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상관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날 어떻게 느끼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은 날 숨 막히고, 불안하고, 갈증 나게 만든다. 왜 난 내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할까? 왜 그들은 그걸 내게 주지 못할까? - <메건> p.87
숲속을 걷고 있다. 날이 밝기 전에 나왔는데 이제 막 동이 트려 하고, 내 머리 위로 나무들 사이에서 까치들이 가끔 우는 소리 말고는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새들이 구슬 같은 눈으로 날 지켜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까치 떼. 한 마리는 슬픔, 두 마리는 기쁨, 세 마리는 소녀, 네 마리는 소년, 다섯 마리는 은, 여섯 마리는 금, 일곱 마리는 절대 알려지지 않을 비밀(까치 몇 마리를 보느냐에 따라 운수가 결정된다는 미신을 바탕으로 한 전래 동요 중 일부). 나는 그중 몇 가지를 가졌다 ? <메건> p.90
우리 둘 사이에는 뭔가 통하는 것이 있다. 이전에, 아니 적어도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우린 같은 경험을 했고, 망가지는 기분이 어떤지 아니까.
공허감. 그게 어떤 건지 나는 잘 안다. 그걸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인생에 난 구멍들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콘크리트를 돌아 뻗어나가는 나무뿌리처럼, 우리는 그 구멍들을 피하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구멍들 사이의 틈에 자신을 맞춰가면서. - <메건> p.139
■ 추천사
지금까지 이렇게 중독성 있는 소설은 없었다. - <베니티페어>
호킨스는 서로의 삶이 비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 여인, 레이철, 메건, 애나 사이에 능란하게 내러티브를 분배한다. 독자들은 첫눈에 정을 붙이기 어려운 유별난 중심인물에게 점점 더 공감하게 되고 그와 함께 긴장감도 커져간다. 『나를 찾아줘』에서처럼, ‘기발한’ 반전들은 대개 심리적 타당성을 해친다. 이 소설은 화려함은 덜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훨씬 더 견고한 작품이다. - <가디언>
호킨스는 각각의 인물들이 겁먹고 무너질 정도로 모든 사소한 거짓말, 협박, 빈정거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친다. 모든 인물들은 누굴 믿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 소설의 오싹한 플롯은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지만,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가스등>의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여인 모두 그런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호킨스는 이 점을 아주 잘 이용한다.
독자들 역시 작가의 조종에 기꺼이 휘둘릴 준비가 되어 있다. 호킨스가 장면들의 타이밍을 뒤죽박죽으로 흔들어, 한 장에서 사라졌던 메건이 다음 장에서 다시 나타난다. 또 호킨스는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서로 다른 이 시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한다. 한 이야기를 뒤죽박죽으로 버무리기는 쉽지만, 이 소설에서는 긴장감을 팽팽하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소설의 후반부가 훨씬 더 촘촘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 <뉴욕타임스>
인물과 상황 설정이 아주 뛰어난 작품! 호킨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이다. - 테리 헤이스(영화 <버티칼 리미트>, <프롬 헬> 시나리오 작가)
고속으로 달리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 앞으로는 기차를 탈 때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 콜레트 맥베스(The Precious Thing 작가)
소설에 등장하는 기차처럼 이야기가 런던 교외의 정체된 삶 속을 쾌속으로 질주하며, 독자는 페이지를 계속 넘길 수밖에 없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이창>의 분위기와 속도감 넘치는 내러티브가 이 소설에 몰입하게 만든다. - <보스톤글로브>
호킨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고속 열차처럼 쾌속으로 질주한다… 호킨스는 이 영리하고 짜릿한 스릴러에서 욕망과 사랑, 결혼과 이혼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 <굿하우스키핑>
매일이 똑같은 통근 길의 지루함을 없애는 데에는 현실감 있는 살인 이야기만 한 것이 없다. - <코스모폴리탄>
반전 가득한 이야기들이 열차 사고만큼이나 오싹하고 매혹적이며 충격적인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교활하고 젊은 정신이상자들이 등장한다. 호킨스의 어두운 시각은 20세기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역시 영국인인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꼭 닮은 수수께끼의 금발 여성들(현기증)과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책은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킨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대단하다. -
오싹하고 대담한 데뷔작…. 아무리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도 충격에 빠질 것이다. - <커커스리뷰>
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개를 산책시키는 것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 『나를 찾아줘』 스타일의 믿을 수 없는 화자들과 반전이 이어지는 속도감 넘치는 플롯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푹 빠져들 이 책은 한번 잡으면 계속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다. - <오프라북클럽>
곧 영화로 만들어질 이 작품에서 이혼녀인 주인공은 자신의 관음증적 성향을 마음껏 즐긴다. 『나를 찾아줘』 이후 치정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시신의 수나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 - <보그>
비밀스레 지켜보고 있던 한 여인의 실종 사건에 휘말린 외로운 이혼녀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나를 찾아줘』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 비할 수 없는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
『나를 찾아줘』의 팬들은 이 심리 스릴러에 푹 빠질 것이다…. 호킨스의 데뷔작은 누구도(적어도 소설 속 모든 피해자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끝난다. - <피플>
이런 훌륭한 스릴러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면 즐거울 것이다… 미스 마플 이후 열차가 이토록 흥미로운 적은 없었다. - <사가매거진>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복잡하고 오싹한 이야기는 범죄 소설 애독자들까지도 함정에 빠뜨릴 것이다. - <아이리시타임스>
목차
그녀는 낡은 기찻길 옆 오래된 백자작나무 밑에 묻혀 있다. 작은 돌탑으로 그녀의 무덤을 표시해두었다. 실은 돌멩이를 조금 쌓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녀의 휴식처로 사람들의 눈길이 가는 건 싫지만, 기념물 하나 없이 그녀를 그냥 버려둘 순 없었다. 그녀는 새소리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기차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그곳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평화롭게 잠들 것이다. --- p.7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아마 그들도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 p.16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남자들이 탐내기는커녕 좋아하기 힘든 여자가 되어버렸다. 단순히 살이 쪄서, 혹은 음주와 수면 부족으로 얼굴이 부어서만은 아니다. 내가 잠자코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진 상처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다.
지난주 어느 날 밤, 물을 마시려고 내 방을 나갔다가 거실에서 시가 자기 애인인 데이미언에게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나는 복도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걘 외로운 애야. 정말 걱정돼. 이렇게 항상 혼자 있는 건 안 좋아.” 그런 다음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자기 직장이나 럭비 클럽에 괜찮은 사람 없어?” 그러자 데이미언은 이렇게 답했다. “레이첼한테 소개시켜줄 사람? 농담이 아니라, 캐시, 그렇게 여자가 궁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p.24~25
난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모든 남자들, 애인들, 옛 남자들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애매모호하게 둘러대야겠지만, 그들이 누군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상관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날 어떻게 느끼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은 날 숨 막히고, 불안하고, 갈증 나게 만든다. 왜 난 내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할까? 왜 그들은 그걸 내게 주지 못할까? --- p.87
숲속을 걷고 있다. 날이 밝기 전에 나왔는데 이제 막 동이 트려 하고, 내 머리 위로 나무들 사이에서 까치들이 가끔 우는 소리 말고는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새들이 구슬 같은 눈으로 날 지켜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까치 떼. 한 마리는 슬픔, 두 마리는 기쁨, 세 마리는 소녀, 네 마리는 소년, 다섯 마리는 은, 여섯 마리는 금, 일곱 마리는 절대 알려지지 않을 비밀(까치 몇 마리를 보느냐에 따라 운수가 결정된다는 미신을 바탕으로 한 전래 동요 중 일부). 나는 그중 몇 가지를 가졌다 ? [메건] --- p.90
우리 둘 사이에는 뭔가 통하는 것이 있다. 이전에, 아니 적어도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우린 같은 경험을 했고, 망가지는 기분이 어떤지 아니까.
공허감. 그게 어떤 건지 나는 잘 안다. 그걸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인생에 난 구멍들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콘크리트를 돌아 뻗어나가는 나무뿌리처럼, 우리는 그 구멍들을 피하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구멍들 사이의 틈에 자신을 맞춰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