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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달과 게
저자 : 미치오 슈스케
출판사 : 북폴리오
출판년 : 2011
정가 : 14000, ISBN : 9788937833199

책소개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작.
약한 본성, 제어되지 않는 마음에 흔들리는 사춘기 소년, 소녀.
소라껍데기에 몸을 숨기기 바쁜 나약한 인간들의 상처와 절망, 성장과 희망의 이야기.


당신이 가장 간절하게 바랐던 소원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빌어 본 가장 잔혹한 소원은 무엇입니까? 『달과 게』는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바람, 너무 크게 자라버린 마음에 서서히 잠식당하는 불안한 청춘과, 이를 딛고 자신을 지키려는 인간 내면의 분투를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다섯 번에 걸쳐 나오키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의 약한 본성에 대한 꾸준한 탐구의 결과를 극대화해 보여주며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암에 관한 다큐를 본 후 게(라틴어로 cancer)의 형상을 한 암(cancer)이 아버지를 먹어 치우는 환영에 시달리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신이치, 신이치의 할아버지인 쇼조가 몰았던 배의 사고로 엄마를 여의고 그 죽음의 이유를 찾아 헤매는 나루미,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작된 부모의 학대에 방치된 하루야. 책은 세 아이의 상처와 그 상처를 딛고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세상과 단절된 채, 누구와도 쉽게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소라게를 불러 지져 소원을 비는 것에서 유일한 즐거움을 얻는다. 가벼운 놀이로 시작된 이 의식은 점차 서로의 바람을 청하고 들어주는 형태로 변하고, 그런 시간이 거듭될수록 아이들 내면에 숨겨진 그늘진 마음과 욕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어느 순간 불쑥 튀어나온 마음, 빌어서는 안 될 소원에 사로잡힌 소년은 죽음과 파괴의 환영에 시달린다.

책에서 '게'와 '달'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소년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몬 암이라는 병에서 게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집게발로 엄마의 애인을 해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점점 딱딱한 껍데기로 자신을 감싸고 날카로운 집게발을 들어올린다. 달은 그런 아이들을 붙들어주는 존재다. 그들은 달빛이 만든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게처럼, 또 다른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작가는 이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혼자만 내쳐질 것 같은 공포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게 되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잡아내며, 끝없이 일렁이는 심리적 동요와 온몸으로 아픈 성장통을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목차


하나



다섯
마지막 이야기
추천의 말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