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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
저자 : 알렉스 플린
출판사 : 북폴리오
출판년 : 2011
정가 : 12000, ISBN : 9788937833090
책소개
뉴욕이라는 성(城)에서 펼쳐지는 현대판 '미녀와 야수'
특별한 모두를 위한 진정한 사랑의 이야기.
완벽한 외모와 재력, 인기와 유명세를 갖춘 부족할 것 없는 뉴욕의 '왕자' 카일 킹스버리. 약자들을 깔보며 자신의 우월함을 즐기던 그는 어느 날 온 몸에 털이 수북하고 얼굴은 일그러진 야수의 모습으로 변해, 진정한 사랑을 만나야만 풀려날 수 있다는 끔찍한 저주에 걸리고 만다. '미녀와 야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 풀어놓는 이 작품은 인류가 공통으로 꿈꾸어온 사랑의 판타지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화 같은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줌과 동시에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그는 추한 외모의 야수로 변해 뉴욕 맨해튼의 대저택에 홀로 갇힌 한 소년과 기적적으로 소년의 앞에 나타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삶의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작지만 아름다운 존재들의 가치, 사랑하고 사랑 받는다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전해준다.
목차
“아버지랑 이야기를 해야겠어. 아버지가 날 그냥…… 작별인사조차 없이 여기 버려두신다는 게 말이 돼? DVD 같은 거나 사주시고.”
나는 손을 휘둘러 선반을 후려쳤다. 놓여 있던 내용물 대부분이 바닥으로 와르르 떨어졌다.
“그래서 날 버린 죄책감을 만회하신다는 게 말이야.”
밝은 초록색 벽이 내 주위로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소파에 주저앉았다.
“전화는 어디 있어?”
“카일 도련님…….”
“그만 좀 그렇게 불러!”
나는 DVD를 몇 장 더 내던졌다.
“아줌만 머저리 같이 말해. 나랑 같이 있으라고 아버지가 얼마나 줬어? 괴물 같은 아들과 여기 함께 살면서 입 다물고 내 간수 노릇을 하라고 월급을 세 배쯤 올려 준 거야? 내가 도망가면 아줌마 일자리는 그 날로 굿바이일걸. 그거 알고 있지?”
마그다는 계속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나는 얼굴을 숨기고 싶었다. 아줌마가 내 앞날 때문에 두렵다고 말했던 그 날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난 사악하다고.”
내가 계속 말했다.
“그래서 이런 꼴이 된 거야. 어쩌면 어느 날 밤에 아줌마가 자고 있는 데 들어가서 죽여 버릴 지도 모르지. 아줌마 나라 사람들은 그런 거 믿지 않던가? 부두주술이랑 악마의 자식 같은 거?”
“아뇨. 우린…….”
“그거 알아?”
“네?”
“난 아줌마 나라 따위엔 관심 없어. 아줌마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다고.”
“지금 슬프다는 거 알고 있어요…….”
머릿속이 빙빙 돌고 코가 찡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날 싫어하신다. 내가 같은 집에 있는 것조차 원하지 않으셨다.
“제발, 마그다. 아버지랑 말만 좀 하게 해 줘. 해야 돼. 내가 아버지랑 통화한다고 해서 아줌마가 해고되진 않을 거야. 달리 나와 함께 있어줄 사람을 찾을 수 없을 테니까.”
마그다는 잠시 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