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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중생활
저자 : 김연경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9
정가 : 11000, ISBN : 9788937482908
책소개
모든 실패한 혁명에 바치는 가장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
'키보드 혁명가'들이 펼치는 위대하고도 평범한 혁명이 시작된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기치로 내건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김연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이 카페의 회원 다섯 명의 활동은 거창한 기치와는 상관이 없다. '키보드 혁명가'에 지나지 않는 이들에게 혁명은 필요하지 않으며, 이들의 삶은 역사의 종언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이전 세대의 가슴을 뛰게 했던 뜨거운 혁명의 문구들이 ‘키보드 혁명가’들의 자판 놀음 아래, 조회 수마저 저조한 인터넷 카페 게시 글로 화석화되는 지점에서 저자가 장난기 넘치는 음성으로 내어 놓는 대답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모범적인 부르주아 가정의 구성원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는 시대착오적 기치를 내건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불가코프의 현란한 풍자 소설을 연상시키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갈수록 꼬여만 가는 상황들을 쉴 새 없이 터뜨리며 역설적으로 ‘우리 삶의 범속함’을 극대화시켜 보여 준다. 일상이 통속으로 화하는 순간, 우리는 곧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혁명을 꿈꾸게 된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슬플 정도로 통속적인 우리의 일상은 소설 속 혁명의 시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밝고 가벼운 문체와 장르 문학의 속도감을 빌려 흡인력 넘치는 사건 구성 을 전개하는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통해 우리의 삶의 지경을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1부
칸트, 꽁치, 딸기
연탄과 피아노
나는 나를 책형에 처한다
아케이드의 잔해
망각의 저편
베로니카 혹은 베로니크
2부
일상의 당혹
망각의 접점
별들이여, 빛을 감추어라
전야
호랑이 자명종
3부
땡감은 떫다
일상의 축복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ㅣ 혁명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은 누구인가 _ 이수형(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