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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저자 : 루이제 린저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1999
정가 : 11000, ISBN : 9788937460289
책소개
사람들은 나이 삼십에 늙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멋진 일이다.
사람들은 실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를 알게 된다.
지성과 철학적 혜안을 통해 감행해야 한다. 그렇다! 털 뽑힌 호랑이가 되어야 한다.
안 그럴 경우 맥없는 고양이일 뿐이다.
고통과 격정에 헌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
죽는다는 것은 마지막 헌신이기 때문이다. - 루이제 린저
전후 독일의 가장 뛰어난 산문 작가로 평가받는 루이제 린저
세계 젊은이들에게 ‘니나 신드롬’을 일으킨, 모험과 격정에 관한 소설
독일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20여 개국에서 번역된 대표작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감정이야. 오로지, 그리고 철저하게 말이야.”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1950년)는 그녀의 『도덕의 모험』(1957년)과 함께 ’니나 소설’이라고 불린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루이제 린저가 창조해 낸 ’니나 부슈만’이라는 인물에 열광한 이유는, 작가가 ‘니나’를 통해서 전후 독일의 암담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참된 삶을 추구하는 여성의 한 전형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루이제 린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독일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가 되었다.
『생의 한가운데』는 국내에 전혜린이 1967년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한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을 갖고 있으며, 수많은 역자와 출판사에 의해 중복, 해적 출판의 대표적인 표본이 되기도 하였다. 민음사에서 소장 독문학자 박찬일 교수에 의해 번역된 이 책은 독일의 피셔 출판사에서 출간한 1994년판을 번역 저본으로 하기로 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하였다.
목차
우리 모두는 약간은 비겁하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이지.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어. 내가 그리고 싶은 게 바로 이거야. 우리는 착하면서 동시에 악하고, 영웅적이면서 비겁하고, 인색하면서 관대하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밀접하게 서로 붙어있다는 것. 그리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하도록 한 것이 무었이었는지를 아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말야.
--- p.151
여자 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나의 동생 니나에 대해 나는 얼마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나보다 열두살 아래였다. 내가 결혼했을 때 그녀는 더부룩한 갈래머리에 팔과 다리에 수많은 상처 자국을 지닌 깡마르고 무뚝뚝한 열 살짜리 소녀였다. 나의 결혼식 때 부모님이 니나에게 마치 시동처럼 내 면사포를 들고 가도록 시키자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몹시 화가 난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가지고는 나의 면사포에 침을 뱉었다 나중에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니나는 결코 귀엽거나 사랑스런 아이는 아니었다. 니나는 자기를 제발 가만히 좀 내버려둬 달라고 나에게 몇 번이나 단호히 말했고, 나 또한 그후 한번도 그녀에게 신경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