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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단속사회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저자 : 엄기호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14
정가 : 15000, ISBN : 9788936472399

책소개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통해 주목 받았던 엄기호의 신작
가장 소소한 디테일로 살려낸 가장 보편적인 성찰!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통해 한국사회 청년층 문제를 새롭게 환기하여 주목받았던 엄기호의 신작이 나왔다. 그간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연구를 통해 ‘망원경과 현미경을 두루 갖춘 저자’라는 평을 받아온 저자는 ‘단속사회’라는 일대 자기전환적 주제를 내세우며 그간의 저서가 다뤄온 청년담론을 넘어서 한국사회 전체의 관계 단절 현상을 주목한다.

‘단속’은 단속으로, 즉 두꺼비집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같고 비슷한 것에는 끊임없이 접속해 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 같이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것이 스며들면 이내 회로를 내려버리는 그것이다. 즉 단속은 이질적인 것의 침입을 철저히 차단·외면하면서 동질적인 것에는 과도하게 접속함을 빗댄 말이다. 또한 타인과의 만남과 부딪힘을 피하기 위해 단지 예의를 갖추고 자기를 단속하며 타자와의 관계는 차단한 채 동일성에만 머무르는 상태, 이것을 이 글에서는 단속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기존의 인문사회과학이 관계 단절을 하나의 문제적 현상으로만 여겨왔던 관성에 도전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단절의 양상, 즉 우리가 언제 누구와 접속하며 또 언제 누구와는 단절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중산층, 시민사회 등의 사례를 채집해왔고,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가 자신이 속한 가족, 직장 내에서 소통이 쉽지 않음을 호소하면서도 그 불통의 당사자와 직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취향의 공동체’ ‘힐링’을 통해서만 이를 해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책 속에는 관계 단절이 어떻게 개인의 무기력을 낳고 곧이어 사회의 붕괴로 이어지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제1부 말 걸지 않는 사회
1장 공동체는 어떻게 파괴되었는가: 폭로에서 매장까지
2장 사냥꾼의 사회: 예의바름에서 환대로
3장 기획된 친밀성
4장 사생활의 종언과 낯선 방

제2부 곁이 쓸모 없어진 사회
1장 소비는 인간을 어떻게 바꿨는가: 인간에서 유령까지
2장 소통: 말의 배신과 전면화된 폭력
3장 노동: 징벌과 신성화를 넘어
4장 국가폭력: 격리에서 추방으로

제3부 고통에 대면하기 사회에 저항하기
1장 성장은 가능한가
2장 무엇이 우정을 가로막는가
3장 경청이란 무엇인가

에필로그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