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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춤추다
경계에서 춤추다
저자 : 서경석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10
정가 : 13000, ISBN : 9788936471859

책소개


경계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이 경계에서 보내온 편지
언어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더욱 풍요로운 소통을 꿈꾸다


우리에게 친근한 에세이스트 서경식과 일본 소설가 타와다 요코꼬와 열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주고 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편지글이라는 형식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품과 긴장감 어린 의견의 교류, 은근하고 소소한 유머가 한데 녹아들어 있어, 누구든 이 책을 쥐는 순간 글 읽는 재미와 함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사색의 폭과 깊이를 공유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무거운 사회의식과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면 『경계에서 춤추다』는 집, 놀이, 고향, 동물 등의 주제어에서도 느껴지듯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들을 저자들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두 저자의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서로의 사유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주제에 따라 두 저자의 사유의 방향은 서로 합치 되기도 때론 어긋나고 교차하기도 하는데, 이는 생생한 소통의 현장을 보여 주는 동시에 이를 통해 고정된 관념을 깨뜨리고 또 다른 사유의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모어(母語)로 가진 재일조선인으로 자란 서경식, 일본인 여성 지식인이지만 1982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독일어를 제2의 모어로 삼아 살아가는 이민 작가 타와다 요오꼬. 경계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실험은 어긋나서 즐겁고 부딪혀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일본어판 서문

첫번째 편지

지명에 매혹되신 일, 없으셨나요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집이란 역사를 조망하는 전망대 같은 것입니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두번째 편지
이름

같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역사가 할퀴어놓은 상처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세번째 편지
여행

지금도 툭 하면 여행을 떠납니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움직임이 중단되는 순간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네번째 편지
놀이

언어도 춤을 추기를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그림 그리기 놀이에 빠져 있는 어린아이처럼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다섯번째 편지

이 모든 것이 있었던 일인지 있을 수 있는 일인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이것이 문명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여섯번째 편지
목소리

어쩌면 저는 개일지도 모릅니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모짜르트는 예민한 귀로 인해 고생했을 겁니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일곱번째 편지
번역

어쩌면 그리 희망과도 같은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닭의 마음을 먹는다니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여덟번째 편지
순교

어째서 죽음을 찬양하는 문화가 생겼을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누구나 죽어야만 한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아홉번째 편지
고향

'당신의 고향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그 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열번째 편지
동물

언어의 외부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그 작은 새는 어디로 갔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일본어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