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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검시관
종신 검시관
저자 : 요코야마 히데오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년 : 2007
정가 : 10000, ISBN : 9788925508559

책소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지같은 인생이라도 이 사람들에게는 단 한번뿐인 인생이었다. 그러니 발을 빼지 마라. 검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뿌리까지 캐내라."

일본에서 50만부가 팔린 『사라진 이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종신검시관』은 카리스마 넘치는 괴짜 검시관 구라이시의 활약이 돋보이는 연작 단편집으로 200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9위,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의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이다. 8개의 에피소드는 여러 가지 색채를 띠며, 사회성 짙은 주제와 휴머니즘이 혼합된 작품으로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 쪽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구라이시는 52세의 수사1과의 조사관으로 예리한 관찰력과 사건을 통찰하는 직관력을 지녔다. 출세에는 관심도 없이 오랜 세월 감식 전문으로 일하는 그에게는 '종신 검시관'이라는 칭호가 붙어 다닌다. 상사들은 그의 거침없는 막말을 두려워하고, 후배 경찰들은 그를 존경해서 '교장'이라고 떠받든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고 야쿠자 같은 인물이지만 그 어떤 인물보다도 인간적이며,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언제나 사람을 판단의 중심에 놓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늘 사람들이 따른다.

목차


"영미 소설에는 없는 따뜻함이 있는 소설!!"
일본에서 50만부가 팔린 『사라진 이틀』의 베스트셀러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최신작


200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본에서만 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2004년 1월에 영화로 개봉되어 상당한 흥행과 반향을 일으켰던 『사라진 이틀』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신작 『종신검시관』을 펴냈다. 『종신검시관』은 괴짜 검시관 구라이시를 내세운 8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연작 단편집으로, 지금까지 2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동시에, 일본 언론을 통해 "영미추리소설에는 없는 따뜻함이 있는 소설"《아사히 신문》, "누구나 별5개를 줄 수 있는 소설!"《주간문춘》, "사회의 치밀한 경쟁 구조를 파헤친 작품"《주간포스트》 등으로 평가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했다. 200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9위,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의 후보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르적 재미 속에 숨겨진 묵직한 감동, 8개의 살인 현장 속에서 읽어내는 '인간과 사회의 맨얼굴'

'종신검시관'은 오랜 세월 감식 전문가로 일해 온 덕에 예리한 관찰력과 사건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게 된 52세의 수사1과 조사관 구라이시의 별명이다. 구라이시는 작품 전편에 등장하여 각기 다른 화자 -현장에 초동수사를 나간 경찰과 검시관, 기자- 와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시체로 발견된 자신의 불륜 상대를 검시해야 하는 경찰의 양심과 고뇌를 그린 「붉은 명함」, 지방일간지 기자들의 정보 싸움을 소재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다룬 「눈앞의 밀실」, 승진을 미끼로 동반자살 사건의 해결을 제시하는 부장과 그와 갈등관계에 있는 구라이시 사이에서 번민하는 경찰 이치노세가 유일한 단서인 단시(短詩)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그려진 「화분의 여자」, 어린 시절 성폭행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검사가 나쁜 남성을 처벌하면서도 환청에 시달리는 「목소리」,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가 아님이 확인된 아들을 사랑과 용서로 감싸 안는 후카미의 따뜻한 부성이 눈물겨운 「한밤중의 조서」, 전직 여경의 죽음을 통해 사무적인 상사부하 관계였던 구라이시와 하루에가 진정한 선후배 사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책」을 비롯해 윤간을 당한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자 친구의 복수를 위해 불량배에서 경찰관으로 거듭나게 되는 한 남성의 순애보를 그린 「17년 매미」까지...

작가는 사회성 짙은 주제와 휴머니즘이 혼합된 총 8편의 단편을 통해 짧지만 높은 수준의 미스터리로 독자들을 만족시킨다. 또한 죽은 자의 사연과 죽음의 진실에 주목하는 한편, 인간의 욕망과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특히 퇴직을 4일 앞둔 형사부장의 마지막 사건과 헤어진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눈물 담긴 편지 「전별」은 구라이시의 따뜻한 인정미와 동료애가 돋보이는 백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지같은 인생이라도 이 사람들에게는 단 한번뿐인 인생이었다. 그러니 발을 빼지 마라. 검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뿌리까지 캐내라." - 「화분의 여자」 중

구라이시는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속물적이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원칙을 견지하되 언제나 사람을 판단의 중심에 놓는 인물이다. 그가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매력적인 캐릭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는 구라이시에 대해 "구라이시의 인물 컨셉은 상사로 모시고 싶은 남성상이었다. 처음에 쓸 때만 해도 이렇게 야쿠자 같은 인물이 탄생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자들은 출세지향적인 동료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소신 있는 태도와 행동을 견지하는 구라이시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끼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관들의 솔직하고 세밀한 심리묘사와 작가가 흘려놓은 힌트로 사건을 함께 추리하는 묘미, 그리고 구라이시의 활약과 촌철살인 같은 대사는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