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친구의 전설 (이지은 그림책)
친구의 전설 (이지은 그림책)
저자 : 이지은
출판사 : 웅진주니어
출판년 : 2021
정가 : 14000, ISBN : 9788901251226

책소개


『팥빙수의 전설』을 잇는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설이 찾아왔다!

『팥빙수의 전설』로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팥빙수 열풍을 일으켰던 이지은 작가가 새로운 전설의 문을 열었다.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한마디로 앙증맞은 위협을 일삼던 눈 호랑이와 시종일관 무덤덤하게 갈 길을 재촉하던 할머니의 케미가 그리워질 때쯤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에 누군가가 붙어 버린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둘이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친구의 전설』은 동네에서 성격 고약하기로 소문난 호랑이와 그 호랑이의 꼬리에 운명처럼 딱 붙어 버린 꼬리 꽃의 이야기다.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괜한 위협으로 말썽을 일삼는 호랑이에게는 누구도 말을 걸지 않는다. 호랑이가 나타나면 이웃들은 으레 자리를 피했고, 호랑이는 늘 그들의 뒷모습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곤 하는 게 일상이었다. 이런 호랑이에게 운명같이 붙어 버린 수다쟁이 꼬리 꽃의 존재는 그야말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인생의 충격 반전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걸핏하면 ‘누렁이’를 연발하며 호랑이가 자기 몸에 붙었다고 세상 슬픈 척은 혼자 다 하질 않나, 만나는 이웃들마다 인사를 건네며 수다를 떨지 않나, 도움이 필요하다 하면 앞뒤 안 보고 나서질 않나, 꼬리 꽃은 몸에 붙은 것도 모자라 호랑이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동네 말썽꾸러기 외톨이 호랑이와 오지랖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꼬리 꽃은 아웅다웅 다툼을 뒤로 하고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


목차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만남!
누렁이와 꼬리 꽃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숲속 동물들 모두가 성격 고약하다고 상대하지 않던 호랑이를 꼬리 꽃은 만나자마자 대뜸 ‘누렁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하게 부른다. 대번에 “누렁이, 넌 누구냐?”고 당당하게 외친 것도 모자라, 게슴츠레 귀찮아하는 호랑이를 마음껏 움직여 동네의 궂은 일들을 말끔하게 해결하며 호랑이를 조련한다. 꼬리 꽃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담담하게 해치우는 시크한 존재다. 누렁이가 붙은 건 짜증 나는 일이지만 이웃들을 만나면 한없이 즐겁고, 몸이 좀 젖는다 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걸로 또 충분한 매력덩어리. 이지은 작가는 천의 얼굴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다채로운 표정과 경쾌한 몸짓으로 꼬리 꽃이라는 대체 불가한 존재를 탄생시켰다.
꼬리 꽃이 ‘누렁이’라고 친근하게 지칭하는 호랑이는 또 어떤가. 맛있는 걸 내놓으라고 두 눈을 치켜뜨고 양손의 발톱을 한껏 날카롭게 들이대며 흥분하지만, 실은 겁 많고 게으른 ‘츤데레’를 연상케 한다. ‘성격 고약한’으로 단정하기엔, 이 누렁이의 일거수일투족이 무심한 듯 사랑스럽다.
『친구의 전설』은 대체 불가 매력의 양대 산맥, ‘누렁이’라 불리는 호랑이와 꼬리 꽃의 일상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담아냈다. 어떤 친구 사이가 이토록 치명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만큼 오래 기억될 수 있을까?

‘원조’ 이야기 맛집, 이지은 작가가 선보이는 재미, 반전, 감동의 세계
이지은 작가의 이야기 보따리는 와글와글 유쾌하고 다정한 상상들로 가득하다. 첫 그림책 『종이 아빠』에서 ‘어느 날 갑자기 종이가 되어 버린 아빠’라는 상상을 모티프로 아빠와 아이의 애틋한 사랑을 전했다면, 『할머니 엄마』에는 손녀를 위해서라면 힘센 황소도 되고 날쌘 말도 기꺼이 소환할 수 있는 푸근한 할머니의 무한 사랑을 가득 담았다. 『팥빙수의 전설』에서 맛있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눈 호랑이와 ‘오메, 오메.’ 하면서도 어떤 어려움이든 가뿐히 해결해 버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할머니 엄마』 속 할머니와 손녀 지은이가 마음 한 켠에 떠오른다. 15년을 같이한 친구를 향한 그리움, 아름다운 기억들이 구석구석 스며 있는 『친구의 전설』에는 그간 작가가 그려 낸 가족의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 진심이 담겨 있다. 이지은 작가가 소복이 쌓인 일상에서 길어 올린 진솔한 이야기들이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무한 재미와 진득한 감동으로 마음을 덥힌다.

작가의 말
이 책을 짓는 중에 15년을 같이한 반려견 친구 무탈이가 떠났어요.
무탈이가 떠난 자리에 천천히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되었어요.
이별은 다른 세상을 소개해 주나 봅니다.
“네가 만나게 해 준 친구들과 잘 지내 볼게.
우리 신나게 놀다 다시 만나.
무탈, 우리 진짜 친구였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