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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3 (유리의 도시)
섀도우 헌터스 3 (유리의 도시)
저자 : 카산드라 클레어
출판사 : 노블마인
출판년 : 2013
정가 : 14000, ISBN : 9788901159232

책소개


뉴욕타임스 96주간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위클리, 북스캔 소설 부문 1위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누적 판매부수 2400만 부를 돌파한 카산드라 클레어의 대작 판타지 시리즈 《섀도우 헌터스 The Mortal Instruments》 제3권. 의식불명에 빠진 어머니 조슬린을 구할 방법을 알게 된 클라리는 섀도우 헌터들의 나라 이드리스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곳곳에 발렌타인의 마수가 뻗쳐 있었고, 어머니를 깨울 열쇠를 쥔 이들은 살해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섀도우 헌터의 법을 어긴 사이먼은 이드리스의 지하 감옥에 감금된다. 클라리가 어머니와 사이먼을 구하려 분투하는 동안, 발렌타인은 악마들을 동원해 이드리스로 쳐들어온다. 죽음의 도구를 모두 손에 넣은 발렌타인의 계획에 전모를 드러내고, 클라리와 제이스는 오랫동안 그들을 괴롭혀온 비밀과 맞서게 된다.

목차


“무슨 수를 쓰든, 네가 클라리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걸 클라리가 믿게 해줘. 그리고 이미 아는 사실이니까, 클라리는 네 동생이니 어쩌니 하는 말은 꺼낼 생각도 하지 마.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괜한 희망을 주는 짓은 하지 말라고. 내가 클라리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친구로서 클라리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
제이스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자기 손만 내려다보았다. 가느다란 손가락과 손마디에 굳은살이 박였다. 손등에는 오래된 마크 자국인 가늘고 하얀 손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10대 소년의 손이 아니었다. 군인의 손이었다. “이미 그렇게 했는데. 이제부터는 오빠로만 살겠다고 클라리에게 말했어.” --- p.68

“자백하는 거지.” 심문관의 얼굴은 이제 흥분으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자네가 라이트우드 부부의 종복이라는 자백. 자네들 모두가 발렌타인과 한통속이라는 자백. 자네가 자백하면 나도 관용을 베풀겠네. 뉴욕의 자네 가족에게 보내주지. 맹세하겠네. 클레이브를 믿게 하기 위해 난 자네의 자백이 필요해.”
“저보고 거짓 자백을 하란 말씀이군요.” 사이먼은 자신이 심문관의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머릿속이 정신없이 소용돌이쳐서 한 가지 생각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라이트우드 가족의 얼굴이 빙글빙글 회오리쳤다. 가드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숨을 고르던 알렉, 사이먼을 올려다보던 이사벨의 검은 눈, 이야기에 푹 파묻혀 책을 보던 맥스. --- p.118

손이 떨려 마법의 불이 흔들리자 죄수의 몸에서 불빛이 춤을 췄다. 팔과 다리는 몹시 야위었고, 온통 고문의 흉터로 뒤덮였다. 남자가 해골 같은 얼굴을 드니,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검은 구멍만이 뚫려 있었다. 곧이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클라리는 하얀 누더기라고 생각한 것이 날개임을 깨달았다. 그의 등 뒤에서 하얀 초승달 모양으로 날개가 펼쳐졌다. 그 더러운 방 안에서 유일하게 순결한 것이었다.
클라리가 놀라 숨을 들이켰다. “제이스, 너도 보여?”
“보여.” 제이스가 깨진 유리처럼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그랬잖아. 어떤 천사도……그 누구도 천사를 직접 본 적이 없다고.” --- p.217

“알렉?” 매그너스가 알렉을 쳐다봤다. 그가 나머지 악마들도 모두 처치해 광장에는 이제 둘뿐이었다. “네가……네가 방금 내 목숨을 구한 거야?”
알렉은 이런 말로 대꾸해야 했다. ‘당연하죠. 난 섀도우 헌터고,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거든요’ 또는 ‘내 일이 그건데요, 뭐’. 제이스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는 어느 순간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언제나 잘 알았다. 하지만 알렉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뭇 달랐다. 게다가 자신의 귀에도 아주 심통 사납게 들렸다.
“왜 전화 안 해줘요? 내가 얼마나 여러 번 전화했는데 왜 한 번도 안 하냐고요!” --- p.258

“라파엘.” 루크의 어조에 경고의 뜻이 담겨 있었다. “뭘 기대하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이먼을 해치도록 그냥 두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그럼 발렌타인과 악마 군대가 이들을 전부 해치게 될 텐데. 당신들과 동맹을 맺은 이들을 말이야.” 라파엘이 실내 전체를 향해 손을 크게 휘저었다. “당신들도 알다시피 그게 아니면 우린 당신들과 함께 전투에 나서지 않을 거야. 밤의 아이들은 오늘 어떤 일이 벌어져도 관여하지 않아.”
“그럼 하지 마.” 루크가 대꾸했다. “무고한 생명을 내주면서까지 협력을 구할 생각은 없어. 난 발렌타인이 아니야.”
라파엘이 조슬린에게 돌아섰다. “당신은 어때요, 섀도우 헌터? 이 늑대인간이 당신 종족의 앞날을 결정하게 그냥 둘 건가요?”
조슬린은 깨끗한 부엌 바닥을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라파엘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아주 천천히 말했다. “사이먼에게 손끝 하나라도 댔다가는, 뱀파이어, 네 몸을 조각내 우리 고양이한테 던져줄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