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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리버
저자 : 존 하트
출판사 : 노블마인
출판년 : 2012
정가 : 15000, ISBN : 9788901140636
책소개
2006년 『라이어』로 데뷔한 이래 두 차례의 에드거 상과 배리 상,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약 미 스릴러계의 총아가 된 존 하트의 대표작이다. 애덤 체이스는 5년 전 가족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고 쫓겨나듯 고향을 떠난다. 뉴욕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던 그에게 소꿉친구의 전화가 걸려오고, 애덤은 친구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친구의 실종과 폭력, 또 다른 죽음이었다. 다시 한 번 압박해오는 의혹의 눈길 속에서 진상을 파헤치던 애덤은 그 자신의 과거와도 연관된 충격적인 사실과 맞닥뜨린다. 변호사 출신인 작가 존 하트는 선과 악을 단순하게 나누는 대신 죄의 근간에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깊숙이 파고들어 격조 높은 언어로 묘사한다.
목차
지금의 나를 만든 모든 일은 그 강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나는 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어머니를 잃었고 그 강둑에서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한테 쫓겨나던 날 나는 그 강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강은 내 영혼의 일부였다. 나는 영원히 그 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실수나 잘못은 바로잡고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기대와 희망이,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강한 분노가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다. ---p.9
“아버지는 그 사슴이 하나의 징표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머니가 보낸 어떤 징표라고 믿고 계셨지요.”
“애덤…….”
“그래서 저는 그 사슴을 해치고 싶었던 겁니다.”
나는 얼얼해질 정도로 두 손을 움켜쥐었다.
“그래서 저는 그 놈을 죽이고 싶었던 거란 말입니다. 저는 그때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왜 화가 났지?”
“왜냐하면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뭐가 끝났다는 거지?”
나는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모든 좋은 것들 말입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는 내 곁을 떠났고 나는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다. ---p.127
한순간 그녀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지만 얼마 못 가 풀이 죽었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일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로빈이 양쪽 어깨를 안쪽으로 움츠렸다. 무언가 축축한 것이 그녀의 얼굴에서 움직였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두 눈은 은색으로 빛났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흐느끼는 소리로 변했다.
“애덤, 나는 그동안 당신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길가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그녀가 얼마나 그동안 큰 갈등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두 가지였다. 경찰직, 그리고 그녀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지키려고 그동안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간신히 생활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시간이 닥쳐왔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