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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바꿔 주세요
짝꿍 바꿔 주세요
저자 : 다케다 미호
출판사 : 웅진주니어
출판년 : 2007
정가 : 8000, ISBN : 9788901064208

책소개


아침에 일어난 은지는 머리도 아픈 것 같고, 배도 아픈 것 같고, 열도 나는 것 같아요. 아니, 사실은 아팠으면 좋겠어요. 짝꿍 민준이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거든요. 민준이는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하고, 툭하면 은지를 괴롭혀요. 그러던 어느 날, 애지중지하던 연필을 민준이가 부러뜨리자 화가 난 은지는 민준이에게 지우개를 집어 던졌는데... 어떡하죠? 앞으로 민준이가 은지를 더 많이 괴롭히면?

어느 교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심한 여자아이 은지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민준이의 이야기. 민준이는 은지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것 뿐인데, 은지에게 그런 민준이는 공룡이나 괴물처럼 무서운 존재일 뿐입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통해, 친구 사귀기에 서툴고 아직 관계 형성에 낯선 아이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목차


처음 만나는 파트너, 짝꿍

새 학기가 시작되어 개학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거의 한 달이 지나고 있다. 낯선 교실, 낯선 선생님 그리고 낯선 친구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3월을 보냈을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중요한 사람 중 하나는 바로 선생님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품과 학업에 대한 관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은, 실제 아이들이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바로 옆의 짝꿍이다. 짝꿍이란 사실상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아이들은 부모나 형제자매 등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생활했다. 늘 보살핌을 받고, 모든 관심의 중심이었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서 잘 모르는 누군가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외동딸과 외동아들이 보편적인 요즘에는 형제자매 관계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짝꿍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이후 또래 관계 나아가 대인 관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짝꿍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옆에 있는 짝꿍과 좋은 친구가 되어, 일년 내내 붙어 다니며 단짝이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매일매일 짝꿍과 티격태격하고, 또 짝꿍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짝꿍 바꿔 주세요!』의 민준이와 은지가 그렇다.

사실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짝꿍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짝꿍과의 다툼은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평범한 소재와 이야기를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어느 교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심한 여자아이 은지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민준이는 독자 모두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림도 아이들에게 친숙한 카툰 형식으로 구성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은지를 괴롭히는 민준이를 공룡이나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했던 민준이의 속마음이 드러난 마지막에는 민준이가 그저 평범한 남자아이로 그려져 있다. 자신을 괴롭히는 민준이가 괴물처럼 보인 은지의 마음을 가늠해 보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학교에 처음 들어간 아이들은 짝꿍과 잘 지내거나 친구 사귀기에 서투르다. 아직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그 감정을 공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은지처럼 짝꿍이나 친구가 괴롭혀서 힘든 아이들은 민준이에게 뭐라 말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민준이 같은 아이들이 성품이 못되고 나쁜 아이라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친구와 친해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자꾸 그 마음을 엇나가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짝꿍 바꿔 주세요!』는 친구 사귀기에 서툴고, 아직 관계 형성에 낯선 아이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보여 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