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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루비레드
저자 : 로렌 슬레이터
출판사 : 에코의서재
출판년 : 2006
정가 : 9500, ISBN : 8995688920

책소개


20세기를 대표하는 10가지 심리 실험과 정신의학자 이야기를 다룬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심리학자 로렌 슬레이터가 쓴 심리 동화집.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심리실험을 이야기체 서술방식으로 소화하여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준 저자가 이번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환상동화에 도전했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왕비(책에서 친엄마로 등장한다)의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한〈루비레드〉를 시작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단지 기발한 상상력만을 동원한 글은 아니다. 동화 형식을 빌려 가족의 병리 현상, 선과 악의 문제, 성 역할의 갈등, 사랑의 양면성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삶의 딜레마들을 상징과 은유로써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관계, 특히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연인 등 가장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지,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질투와 욕망, 소유와 애증 같은 감정들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각 이야기를 통해 예리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애써 감추어온 삶의 생채기들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아름답게 포장된 이야기로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곪아 있는 상처를 끄집어내고, 무의식에 머물던 것들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직접 대면케하는 것이다.

목차


“동화는 마음을 치유하는 탁월한 도구이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의 저자 로렌 슬레이터 신작
왕비 입장에서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루비레드〉 외 14편의 이야기 담아

나는 특히 동화가 이야기 심리요법narrative psychotherapy으로 특별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동화는 때때로 우리들의 자아를 가장 적나라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드러내준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머리말 중에서

《루비레드 : 삶의 숨은 진실을 찾는 15편의 심리동화》는 20세기를 대표하는 10가지 심리 실험과 정신의학자 이야기를 다룬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심리학자 로렌 슬레이터가 쓴 심리 동화집이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심리실험을 이야기체 서술방식으로 소화하여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준 저자가 이번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환상동화에 도전했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왕비(책에서 친엄마로 등장한다)의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한〈루비레드〉를 시작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단지 기발한 상상력만을 동원한 글은 아니다. 동화 형식을 빌려 가족의 병리 현상, 선과 악의 문제, 성 역할의 갈등, 사랑의 양면성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삶의 딜레마들을 상징과 은유로써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관계, 특히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연인 등 가장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지,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질투와 욕망, 소유와 애증 같은 감정들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각 이야기를 통해 예리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애써 감추어온 삶의 생채기들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아름답게 포장된 이야기로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곪아 있는 상처를 끄집어내고, 무의식에 머물던 것들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직접 대면케하는 것이다.

동화를 통해 현실을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하다
각 이야기 속에는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들이 펼쳐진다. 알에서 소녀가 태어나고(하늘 너머 하늘), 결혼을 기피하는 한 남자가 여자친구의 ‘팔’을 들고 도망을 가고 (내 여자친구의 팔), 남편이 병 속에 갇히거나(변신) 혹은 어머니의 몸에서 노인이 태어나고(다윈과 원숭이), 외모를 비관하던 여인이 물개로 변하기도 한다(물개 아가씨). 하지만 이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저자가 의도한 것은 은유와 상징을 통한 예리한 현실 풍자이다. 허구라는 장치를 통해 너무나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을 새롭고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한 것이다. 동화라는 상징에는 우리의 내면과 현실을 꿰뚫는 힘이 있다. 결국 각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인 것이다.


이야기 심리요법으로서의 동화 - 저자는 왜 동화라는 장르를 택했는가?

저자는 서문에서 동화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손가락이 열쇠가 되고, 나무가 말을 하는 환상 세계 속에서 우리의 억눌린 마음이 해방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화는 우리들의 자아를 가장 적나라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드러내주는 장르이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이전에 깨닫지 못한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 심리요법으로서 동화의 효과에 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동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른들도 두려움과 맞서고, 욕망과 싸우고, 도덕적인 문제와 대면할 기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수준 높은 문학 작품이 그러한 주제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대립 구도는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를 끌어올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동화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고, 자신의 문제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돌아감으로써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이다. 동화를 읽거나 써보는 경험은 불꽃 튀는 화학 변화를 경험해보는 것과 같다. (8쪽)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상담 치료가로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상담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심리적 고통과 갈등, 두려움을 소재로 한 15편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관계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애증과 상처, 질투, 소유, 욕망의 감정들이 녹아 있다. 특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외면해온 어두운 감정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너무나 처절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고통의 과정이 독자의 마음 속에 의미심장한 변화를 일으키고, 응어리진 마음을 순화시켜준다는 것이다. 즉 상처의 대면 - 마음의 동요 - 치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