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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저자 : 미하엘 엔데
출판사 : 보물창고
출판년 : 2005
정가 : 9500, ISBN : 8990794099
책소개
『자유의 감옥』은 8편의 중·단편들이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아주 독특한 사유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연작 판타지 소설이다. 이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현실에 뿌리를 두면서, 현실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하엘 엔데는 작품 속의 판타지 세계가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믿는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말고도 수많은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전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은 진실이 된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또 하나의 현실을 제시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주 특별한 방식인 ‘판타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가 판타지를 통해 현실 너머의 현실을 종횡무진 여행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종종 잊고 살아가는 내면의 세계를 찬찬히 돌아보기 위한 것이다.
표제작「자유의 감옥」은 『천일야화』를 연상케 한다. 이 작품 속의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는 별명을 가진 장님 거지는 칼리프(마호메트의 후계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간청을 한다. 인샬라는 신을 모독했던 사람으로 금욕을 해야 했던 시기에도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악령 ‘이블리스’에게 속아 넘어가,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히게 된다. 그 곳에서 인샬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간수의 혼란스런 목소리를 듣게 되고, 111개의 문 중 자신을 구할 단 한 개의 문을 선택을 해야 하는 괴로운 처지에 놓인다.
「자유의 감옥」은 제목이 암시하듯 인간의 자유 의지와 그 한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자유’와 ‘감옥’이라는 서로 대립되고 모순된 단어의 조합을 통해 언어적 의미를 넘어 신과 종교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 탐색하고자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엔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의지의 본질을 파헤쳐 우리에게 그 허와 실을 낱낱이 보여 주고, 이 세상의 통속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꿈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표제작 외에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집’을 태어나면서부터 갖지 못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긴 여행의 목표」, 도저히 그 끝에 이를 수 없는 기이한 통로에 대한 이야기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바침’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겉으로 보기엔 아주 작지만 여러 개의 방과 가구가 들어 차 있으며 심지어는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그 내부에 들어 있는 조그만 자동차 이야기「조금 작지만 괜찮아」, 지하묘지 동굴세계에 사는 ‘그림자’들의 이야기「미스라임의 동굴」등 신비한 마법과 같은 이야기 총 8편이 수록돼 있다.
목차
긴 여행의 목표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조금 작지만 괜찮아
미스라임의 동굴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자유의 감옥
길잡이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