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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교육
책읽기 교육
저자 : 허병두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년 : 2004
정가 : 13000, ISBN : 8989722578

책소개


책 속에서 저자는, 청소년 독서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을 버릴 것을 강조하면서, 가정에서부터 독서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책읽기 교육의 방법부터, 책 소개해 온 경험담과 거기서 얻은 청소년 독서에 대한 깨달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독서교육, 학교도서관 운영 사례, 그가 꿈꾸고 있는 책 권하는 사회의 비전까지를 담고 있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직접 가려 뽑은 추천도서목록과 책 안에 소개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실제로 독서교육의 방법을 찾는 학부모와 교사가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


21세기 우리 교육의 화두, 독서교육
― 청소년 책읽기,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이끌 것인가?
2004년 11월, 우리 사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수능 부정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리시험은 물론 휴대폰을 이용한 고도의 계획적 부정행위가 대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 번 놀라고, 이전에도 이런 계획적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소식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대학 진학이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학벌 사회가 빚어낸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촌극에 접할 때마다 우리 교육의 제도적 보완에 대해서 말들은 많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수능이 치러지기 약 한 달 전에 발표된 ‘대입제도 개선 시안’은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 조정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평가해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논?구술 등은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찌 되었거나 이제 바야흐로 ‘독서’가 우리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 셈이다.

청소년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당연하고도 오래된 이야기다. 대입제도에 발맞추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인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의 책읽기는 그 자체로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껏 청소년들은 독서의 사각지대에서 입시 공부에 시달려왔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청소년들은 물론, 과거의 청소년이었을 부모나 교사도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책읽기가 중요하고, 청소년의 책읽기를 앞에서 이끌어 주고 싶어도 사실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게 현실이다.

특히나 최근 ‘교양’이란 ‘부적’을 달고 서점에 쏟아져 나온 책들이 읽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청소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 가운데서 정말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들은 어떤 것일까? 책을 권하고자 하는 교사나 학부모는 어지럽기만 하다. 그리고 독서교육의 방법을 찾지 못한 교사나 학부모들은 “요즘 아이들은 책을 너무 안 읽어”라는 개탄의 소리만 높이고 있다. 정말 답은 없는 것일까? 이러한 때에 독서교육 전문가 허병두 선생이 동시에 출간한 두 권의 신간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부모와 교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청소년 독서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청소년들의 책읽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사회가 되었으면…
저자는 이 두 권의 신간을 통해서 끊임없이 '책읽기'가 또 하나의 입시교육과목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들고, 학교가 그러한 독서문화를 더욱 내실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자연스럽게 책 읽는 사회가 되어, 미래를 책임질 푸른 영혼들이 책에서 자신의 영혼을 살찌울 자양분을 얻고, 다시 그들 스스로가 멋진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학교의 교사로 지내기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청소년 책읽기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방송과 언론사를 비롯하여 청소년 책읽기를 고민하고 알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저자의 땀 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두 권의 신간에서 저자는 청소년 독서교육을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의 책읽기를 이렇게 팽개쳐 둘 것인가
'요즘 애들은 도무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드높다. 인터넷과 영상 문화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서, 조금이라도 진지한 책을 만나면 골머리를 흔들고 기껏 만화나 속류 판타지 소설만 읽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이런 개탄의 말을 스스럼없이 할 자격이 있을까?
문제는 책을 읽으면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우리가 청소년들을 확실하게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무엇을 어떻게 읽으면 어떻게 얼마나 왜 좋은지 ― 우리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읽기에 길이 있다?!
저자는 우리 각자가 책 속에서 발견해야 하는 '길'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깨우침이라 말한다. 하지만 학교 교육이 교양의 습득이라는 목표와는 커다란 거리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인생의 지침을 얻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은 그리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성싶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책읽기가 입시나 시험과 관계 맺는 순간, 그것은 참고서에 밑줄 치며 읽는 공부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일방적이고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은 오히려 청소년들이 책읽기를 멀리하게 만든 주범일 뿐. 그렇다면 저자는 입시 같은 건 내팽개쳐 두라고 말하는 이상주의자인가?
그렇지는 않다.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좋은 방법으로 잘 읽게 되면 모든 게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저절로 생각이 트이고 글쓰기를 위한 기초도 마련된다는 말. 그러면 청소년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의 책읽기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어떤 책을 권할 것인가
저자는 기존의 권장도서목록들이 청소년들의 책읽기를 더 망쳐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절실하게 고민하는 문제와는 무관한, 또 그들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도서목록이 마치 또 하나의 입시 참고서 목록처럼 여겨지는 것이 우리네 학교 독서교육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청소년들은 대입 논술시험을 준비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못해 책을 집어 들게 되는 것이고, 힘들게 읽어 봐야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짜증만 날 수밖에.
저자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좋은 책을 골라 보게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어쩌면 아이들은 무협지나 속류 환타지 소설들만 골라 들게 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저자는 "30년 후 너의 아이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을 골라 오라."고 했을 때의 경험을 들려준다. 좋은 책이 무엇인지를 길게 설명해 주고 쓸 만한 도서목록까지 주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책들을 골라 왔다는 것이다.

적어도 중?고등학생 정도만 되면 어떤 것이 좋은 책인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갖고 있다. 기성세대가 할 일은 아이들 각자가 그런 능력을 스스로 찾아내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49쪽)

이런 교육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책읽기가 결국은 책 읽는 사람 개인의 정신적 활동이라는 데 있다. 책 읽는 사람이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에 대한 책은 다른 어떤 책들보다 깊이 와 닿기 마련 아닌가. 저자는 그러므로 청소년 개개인의 지적?정서적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모나 교사가 거기에 맞춰 책을 권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어떻게 읽으라고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은 흔히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런 독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그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러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이 중요하다. (159쪽)
저자는 시 낭송하기, 토론하기, 문학답사 여행(또는 상상으로 하는 답사 여행), 영화라는 매체와 관련지어 읽게 하기, 헌사 읽기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책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책읽기와 글쓰기, 말하기, 듣기가 하나로 통합된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가요나 네 컷 만화 등을 제시한 뒤에 한마디로 설명하게 하기, 1분간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논의할 만한 주제를 이끌어 내기, 하나의 주제로 글을 전개하는 연습, 책 쓰게 하기 등이 그것이다.
읽기는 곧 쓰기다. 평소에 글쓰기의 여러 전략들을 구체적으로 익혀 두면 읽기 능력도 저절로 성숙하게 된다. 마치 장난감의 조립 방법을 알면 잘 분해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이듯이, 읽기는 쓰기의 또 다른 측면이다. (147쪽)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인터넷과 영상 매체 등 다양한 매체의 활용을 중시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글 전개 연습이나 책 쓰게 하기 등에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책들의 목차를 활용한다든지, TV?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방송 등의 형식으로 책 소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게 하는 방법들. 독서교육이 더 이상 '종이로 된 책'을 읽는 일에 국한되지 않고 '읽기' 자체를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 독서교육의 미래
부모 또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들에게 할 수 있는 이런 구체적 교육 방법들을 제시하는 한편으로, 저자는 또한 학교도서관을 꾸리는 방법이나 독서와 관련된 교육?문화 정책 등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변화를 말한다.
2010년에 '청소년을 위한 푸른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책/따/세' 모임의 꿈은 얼핏 정말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가 품은 이 꿈의 진지함, 청소년 독서교육에 쏟는 그의 열정, 그리고 뜻을 함께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껏 이뤄 온 성과들은 이 ?꿈같은? 이야기가 머지않은 장래에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성격과 특징, 체제
이 책은 저자가 우리 독서교육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체험의 성과, 즉 오랫동안 우리 청소년들에게 직접 시도하여 검증된 구체적인 책읽기 교육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이 책이, 청소년 독서교육의 길을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실용적인 길잡이로 쓰이기를 원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에세이 형식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목표에 맞추어, 이 책의 체제 또한 활용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 외에도 독서교육에 대한 실용적인 팁을 제시했고,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을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정리했으며,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책읽기-글쓰기 교육 방법들을 부록에서 다시 요약하고 찾기 쉽게 원문의 위치를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