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연애시집
저자 : 김용택
출판사 : 마음산책
출판년 : 2002
정가 : 5500, ISBN : 8989351251
책소개
'섬진강의 시인'이라 불리는 김용택 시인의 일곱번째 신작시집. 대부분 미발표인 신작시 62편으로 채워진 이번 시집에는 특히 시인이 '10년 넘게 고이 간직하고 있던 시들'도 포함되어 있다. 「자서」에서 시인은 '어느날 갑자기 시가 쓰여'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시가 되었'고,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 다 내 말이 되어'주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어느날 자연이 시인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에 대한 화답인 듯 시인은 '푸른 산천을 뚫고 오는 흰 빗줄기 같은 시'들을 이 시집 속에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유의 질박하고 꾸밈없는 언어로 서정적인 시세계를 일구어온 김용택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특히 연애시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과 자연, 인생에 대해 더 한층 농밀해진 사유와 더불어 그것들 사이의 따뜻한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사랑 없이 어찌 한 순간인들 살겠는가'라는 시인의 말은 '설렘과 떨림 그리고 애틋함이 묻어나오는' 연애시편들 속에서 큰 울림을 획득한다.
목차
그대 없이는 나 없는지
그대 없을 때 알았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바람이 불고
새가 울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그 길고 긴 시간,
그대를 기다리는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달이 뜨고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고
달이 떠 있는
그 길고 긴 시간
꽃은 어이 그리 더디나 지고
둥근 달은 어찌 그리 오래
허공에 떠 있던지
그대를 기다리는
그 길고 긴 시간
그대 없이
나 없는지
그대 없을 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