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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저자 : 김별아
출판사 : 이룸(김현주)
출판년 : 2001
정가 : 7500, ISBN : 8987905543
책소개
김별아는 69년생, 닭띠 소설가다. 아이가 있는 아줌마라지만, 좀 과장하면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디 젊은 작가다. 그런 그녀가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다시 말하면, 어떻든 '죽고 싶다'는 산문집을 펴냈다. 어르신들의 말투를 빌자면 '젊은것이 못하는 말이 없다'.
만약 이 책 내내 삶이 지겹다거나, 힘겹다고 징징댄다면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김별아의, 일상에 대한 소감은 사실 애정이 가득하다. 때로 내뱉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나 투덜거림도 이런 애정에 솔직함이 더해져 나온 것이리라 생각한다.
책은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30대, 사자의 날들>에서 축구, 네덜란드, 극기 훈련, 게임 등의 자잘한 소재를 다룬다. 삶은 소모적이라고 단언하지만, 그래서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제1부 <30대, 사자의 날들>이 삶에 대한 짤막한 성찰들이라면, 제2부 <경유지에서 쓴 일기>는 인도 기행의 길에서 만난 죽음에 대한 감상이다. 그리고 제3부의 끝에서 '로망 롤랑의 시처럼 자살을 반대하는 최후의 논거는 삶, 그 자체일 뿐이다'라고 결론을 마련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많은 책들과, 사건들,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일기 또는 육아일기이기도 하고, 여행문이기도 하고, 독서감상문이기도 한 듯 해서, 딱 뭐라 말하라면 '산문집'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러저리 내키는대로 돌아다니고 주제를 옮기면서 내미는 신선한 생각을 읽는 것이 무척 즐겁다.
목차
1. 30대, 사자의 날들
30대, 사자의 날들 / 축구처럼 살고 싶다 / 내가 망명하고 싶은 나라 / 술 취한 밤 / 나의 마야 /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 나는 극기 훈련이 싫다 / 라미아 / 연애, 그 달콤 쌉싸름한 성장의 묘약 / 울기에서 벗어나는 방법 / 드라이빙 드라이빙 / 한국 성범죄의 근본문제 / 해방은 세상의 여성화에 있다 / 물신예찬
2. 경유지에서 쓴 일기
여행의 적기 / 내 인생에서 지워진 스물여덟 시간 / 내 앞에서 불타던 열두 구의 시체 /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 실종의 꿈 / 시간과 중력 / 죽음에 관한 두 개의 삽화 / 인간의 조건 / 신비주의자와의 동행 / 경유지에서 쓴 일기
3. 생활인의 해돋이
예정된 배반 / 너는 나에게 무엇인가 / 생활인의 해돋이 / 건망증, 기꺼이 너와 벗하리라! / 삶, 그리고 소설 / 내 영혼의 난만한 빛 / 통증에 갇힌 채로 / 헤어숍 리틀 요코하마 / 눈부신 날의 추억 하나 / 자살, 그 살인의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