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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우리에게 『고양이 대학살』로 잘 알려진 미국의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쓴 것으로 ‘책의 역사’ 연구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1995년 초판이 출간되고 이듬해에 미국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프랑스 대혁명이란 거대한 사건이 책(금서)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책’이라는 매체가 단순히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역사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기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턴은 우리로 하여금 프랑스 혁명에 대한 기존 학설들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볼테르, 디드로, 루소, 몽테스키외 등 계몽사상가가 프랑스 혁명에 미친 영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저변으로부터 서서히 그러나 폭발적인 힘으로 세력을 형성해가던 ‘혁명의 불씨’가 바로 책이라는 매체였다는 것, 더 자세히 말한다면 ‘금서’였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쓰는 데 들인 공력과 정성도 대단하다. 18세기 프랑스 국경 마을에 있던 뇌샤텔 출판사가 남긴 5만여 통의 편지와 장부책을 발굴하여 자료를 정리하고 해독하는 데 25년을 바쳤다. 그렇다고 딱딱한 학술서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고양이 대학살』을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단턴의 글은 잘 읽힌다. 학술적인 깊이와 교양물로서의 재미를 동시에 갖춘 좋은 작품이다.

목차

금서의 사회사, 금서의 문화사를 위하여
서론

제1부
제1장 외투 밑의 철학
제2장 베스트셀러

제2부
제3장 철학적 포르노그래피
제4장 이상향의 공상
제5장 정치적 욕설

제3부
제6장 전파 대 담론
제7장 의사소통의 그물
제8장 정치적 중상비방문의 역사
제9장 독자의 반응
제10장 여론

제4부
계몽사상가 테레즈
2440년, 한 번쯤 꾸어봄직한 꿈
뒤바리 백작부인에 관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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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옮긴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