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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얼굴
빼앗긴 얼굴
저자 : 라티파
출판사 : 이레
출판년 : 2002
정가 : 8000, ISBN : 898559995X

책소개


이슬람 독재로 악명이 높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기에 여성들이 겪은 삶을 생생하게 그린 수기. 1996년 9월 탈레반이 정권을 탈취할 당시 16세 소녀였던 라티파가 미국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11일 아침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드라마틱한 문체로 그려냈다. 이 책은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국내에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고통스런 삶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보여준다. 기자를 꿈꾸던 중산층 가정의 10대 소녀 라티파와 그의 가족, 친지, 이웃들이 1996년 탈레반 집권 이후 보고 겪은 일들은 나치 점령을 피해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감당했던 일에 견줄 만하다.

1980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난 라티파는 탈레반 집권 전까지는 세상의 여느 또래들과 다를 바 없이 유행에 민감하고 영화를 즐기는 평범한 10대였다. 소련 강점기와 내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라티파는 꿈 많은 소녀였다. 하지만 1996년 9월 16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삶은 일순간에 멈춰버렸다. 라티파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성에 대한 교육이 금지되면서 학교는 여자에게 문을 닫아걸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외출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는 ‘부르카’를 뒤집어써야 했으며 그러고도 아버지나 남편, 형제 등 남자 보호자를 대동하지 않으면 이슬람 감시관들의 채찍 세례를 감수해야 했다. 아무리 아파도 여자는 남자 의사에게 진료받을 기회를 갖기 힘들었으며, 여자 의사들은 존재할 수조차 없었다.

이런 절망 속에서도 라티파는 희망을 찾아냈다. 교육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한 여자 아이들, 코란만 배우면서 다른 학문을 접할 기회를 완전히 차단당한 남자 아이들, 이들을 비밀리에 모아놓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옛 소련 점령 시절 점령군과의 갈등으로 퇴직한 의사인 어머니도 진료 활동을 암암리에 계속하는 것으로 탈레반에 저항했다. 그러던 중 프랑스 잡지사 《엘르》가 도움의 손길을 뻗쳐왔다. 《엘르》와의 인터뷰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라티파의 가족은 마침내 탈레반 정권에서 유린당하는 여성의 인권 현실을 서방 세계에 고발하기에 이른다.

목차


프롤로그

이슬람 사원의 하얀 깃발
새장 속의 카나리아
세 명의 소녀들
학살과 기적들
타이마니의 세 여자 아이들
연 사냥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누가 말하는가?

에필로그

시각과 관용,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미래를 여는 열쇠
감사의 말
간략한 연보
역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