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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이레
출판년 : 2002
정가 : 8000, ISBN : 8985599763
책소개
어떤 사람의 산문집을 읽는 게 좋을까? 나와 너무 달라서 하는 말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 화성인이나 목성인은 물론, 너무 똑똑한 사람이거나, 너무 냉철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는 알아듣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이라면, 그 산문집도 읽기 지루하지 않을까? 나와 똑같이 산다면 뭐 궁금할 게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인 안도현이야말로 읽기 좋은 산문집을 쓸 만하지 않은가? 그는 우선 시인이다. 본 것, 들은 것, 냄새 맡은 것까지 단 몇 마디로 전하려는, 그래서 그 몇 마디 때문에 밤을 새우는 시인이다. 또, 그는 선생님이다. 이제 전업시인이라지만, 우리 교육에 대한 고민, 걱정으로 교단을 떠나는 것까지 감수해야 했던 교육자이다. 그리고 그는 촌놈이다. 경북에서 태어나 전북 구이에 자리잡은 지금까지 그는 흙냄새를 잊지 못하는 촌놈이다.
백석의 시에 대한 사랑고백, 라면땅, 이승복 어린이와 예비군가까지 외우고 다녔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전교조 활동의 추억까지. 독자와는 적당히 다른 사람의 귀기울일 만한 얘기들이 60여 편 실려있다.
목차
1. 내 마음이 간직한 사람
똥은 똥이다/라면 예찬/나와 구두의 관계/하늘에 다리를 놓는 연날리기/철길을 사랑하게 되기까지/만년필 잉크 냄새/큰집 안방이 그립다/엿장수 생각/내가 사랑한 선생님의 향기/사투리를 옹호함/하룻밤 묵고 싶은 곳/자연과 내통하는 것/술을 담그는 마음/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그 연표/내 시의 사부, 백석
2. 사람과 함께 사람 속에서
일 포스티노/작업실, 구이구산/감나무 위에서의 명상/이까짓 풀 정도야/버들치를 기다리며/석류나무는 밥 냄새를 맡고 자란다/애인 같은 섬 하나/겨울 미나리꽝에서/싫다, 넥타이/느릅나무 잎이 돋다/꽃망울을 까지 말자/산을 쉬게 하자/아름다운 문장이 그립다/아들아, 지는 꽃의 힘을 아느냐/고독할 때 가장 빛나는 가을 바다/나를 슬프게 하는 시들/메모
3. 가진 게 없는 사람
코끼리와 포클레인/오막살이 담뱃가게/봄 도다리, 가을 전어/밤알 크기에 대한 성찰/아들과 나/공둘다리의 추억/보리박구에 대하여/야야, 가지껏 퍼라/남도의 겨울 맛 매생이국/우리의 머리 위에 바닥이 있습니다/가진 게 없는 사람과 가진 게 많은 사람/돈을 버는 방법, 돈을 쓰는 방법
4. 사람으로 사는 법
순사와 짭새와 포돌이/금강산을 다녀와서/부패정치인 식별법 세 가지/호랑이가 다시 살아온다면/올봄에는 꽃 좀 바라보며 살자/꽃들의 세상은 끝났다/아이스크림과 얼음보숭이/8·15 아침에 생각하는 일본/울지 마라, 변산반도/어린것들을 위하여/북괴여, 잘 가라/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