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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 지겨움
저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나무
출판년 : 2004
정가 : 8500, ISBN : 8984983179

책소개


이 책은 김훈이 2002년 ‘김훈 世說’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이후 여러 매체에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를 새로이 갈무리하여 묶어내는 새 책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날카로우면서도 특유의 적실하고 화려한 수사가 번득이는 김훈의 문체는 ‘김훈류’라는 초유의 문장체를 만들어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50여 편의 에세이들은 역시나 김훈 특유의 문장과 첨예한 정신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명문들이다. 오랜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직관과 명석한 판단력, 그리고 흔들림 없는 지성의 사유는 김훈 시론의 본령을 차지한다. 그의 산문은 단호하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면서도 논리적이며, 비약적이면서도 검박하다. 김훈은 언제나 자기 자신의 불안과 위기를 통해, 시대가 처한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곤 했다. 특히 그의 육체의 느낌에서 생성되는 감각적 수사는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이어지며, 세계를 통찰하는 음성으로 공표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라고 초로에 접어든 명민한 시론가는 인간과 세상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응시한다. 이 책은 그 시각의 기록들이다. 특히 이 책은 그 어느 책보다 우리가 아는 김훈의 속내를 들추어내어, 김훈이라는 풍경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는 방편의 역할을 할 것이다.

목차


1부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목수들의 일터에서 놀다/나의 떨림으로 너를 느낀다/밥벌이의 지겨움/늙기란 힘든 사업이다/남자도 오래 살고 싶다/이런 여자가 아름답다/가슴의 미학/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셋이 함께 날아가는 세상/달리는 자동차를 보면/길의 원리 행함의 원리/꽃은 여전히 아름다운데/인간의 다리와 바퀴 사이의 사유

2부 늙은 기자의 노래
‘돈’은 기호인가 실물인가/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아이들은 청순하기만 한데/히딩크의 열풍이 주는 교훈/나의 동쪽은 당신의 서쪽/서민/치욕/까치둥지/이념/노출/늙은 기자의 노래

3부 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쇠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며/사대(四大)의 보이지 않는 춤/좋은 소금은 폭양 속에서 고요히 온다/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꽃은 꽃 한송이로서 아름답고 자족하다/지난 11월에는…/밧줄의 아름다움/물드는 산, 꿈꾸는 나무/저절로 되어진 것들의 힘/인간은 수몰되지 않는다/가을 바람소리/정처 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

4부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
‘블랙홀’ 신용카드/슬픈 아우성/서울에 광장을/명동성당과 조계사/불도저 앞 나무심기/황사의 경고/‘밥’에 대한 단상/가로수의 힘겨운 봄맞이/라파엘의 집/‘아줌마’와 미인대회/어린이 노동과 월드컵/몸의 승부, 생명의 힘/오프사이드 뒤의 적막/함성 때마다 문지기는 외로워/남녀 구분 없앤 신명의 힘

5부 한 편의 문학평론과 하나의 인터뷰
기형도 詩의 한 읽기/사무라이, 예술가 그리고 김훈-남재일과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