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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강역사문화탐사
신정일의 한강역사문화탐사
저자 : 신정일
출판사 : 생각의나무
출판년 : 2002
정가 : 20000, ISBN : 8984981761

책소개


한강의 발원지에서 서해 입구까지 한강 줄기를 따라 걸으며 자연과 역사의 면면을 훑어 본 기행문. 뗏목이 흘러들던 정선아라리의 고향 아우라지 강가에서는 뱃사공이 아직도 강길을 건네주고 있고, 천혜의 비경 동강과 그 여울마다 서린 사연들이 처녀의 수줍음처럼 전해지며,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온갖 줄기와 지류들, 지금은 잊혀진 나루터의 이름들새록새록 등장한다. 그리고 선사시대의 유물에서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문화유적들이 성곽과 절, 탑, 누각 등 곳곳에 남아 그 흥망성쇠를 알려주고, 김포·여주·이천평야 등의 기름진 충적평야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던 옛 명도明都들의 지명과 저잣거리의 흔적도 더듬어본다.

하지만 사람이 떠나간 빈 집과 물고기들이 살지 않는 오염된 곳도 있었다. 한강의 뱃길을 따라 흥성했던 많은 나루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을 거스르고 있었고, 사람과 사람이 물질의 욕망과 개발의 속도 앞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강의 중류, 600년 도읍지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 서서 황포 돛단배가 떠가던 시절을 생각해 보지만 그것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옛일이 되었다. 오직 개발 열풍에만 휩싸여 있는 지금, 한강의 모습은 날로 변모해 갈 뿐이다.

저자는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기질을 십분 발휘해가며, 몸으로 직접 한 발 한 발 강 물줄기를 밟고서 역사의 유고 안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길과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많은 컬러 사진과 시 작품이 곁들여져 문학과 역사와 여행이 함께 하는 책이 되었다.

목차


추천의 글
길머리에

제1구간 잠시 맡겼다가 돌아갈 뿐이다
-검용소에서 아우라지까지

1일 봄물 드는 버들강아지를 바라보며
태백으로 가는 길/ 중대한 문제는 노상에 있다/ 내린 눈 다 녹지 않고/ 보통 물보다 무거운 우통수 물/ 안창죽 마을에는 성황당이/ 흔들흔들 구름다리를 지나/ 나는 신랑 얼굴도 몰라/ 그렇게 좋으면 와서 살아봐/ 석유를 배 아플 때 먹는 약이라고 여기던 시절

2일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서 있는 것도 위험하고
골지리가 아니고 고기리이다/ 흰 구름 뜬 고개 위에/ 그림 같은 구미정 아래 강물은 흐르고/ 받아들인다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

3일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아라리 아라리요
폭설에 눌려 나무들이 부러지고/ 돌담에 대한 추억/ 아우라지에 접어들다


제2구간 일백번 굽이친 강물은 멀리 바다로 흐르고
-아우라지에서 문산나루까지

4일 얕은 내도 깊게 건넌다
아우라지에서 배를 타다/ 시냇물에는 멈춰선 물길이 없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남난희 씨/ 꿩꼬치 산적은 사라지고

5일 기억의 강 망각의 강
잊어버릴 줄 모르는 이 마음의 슬픔/ 하늘이 낮아 재 위는 겨우 석 자 높이/ 일천 산엔 겹겹 푸르름이 가로놓였고/ 지루하고 가파른 산길만이 이어지다/ 떼돈을 벌었던 떼꾼들은 사라지고

6일 동강의 섬 절매마을에 갇혀서
백룡동굴은 강 건너 있다/ 황새여울에는 강물만 흘러가다/ 악명 높았던 황새여울


제3구간 얕은 물은 요란스럽게 흐른다
-어라연에서 충주나루까지

7일 동강의 절경 어라연
강가의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떼꾼들의 무덤 된꼬까리여울/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 꽃밭여울에 강물은 흘러가고/ 정조의 태실이 있는 계족산/ 상리나루에서 온달의 장사를 지내고/ 남한강변에 어둠이 내려앉다

8일 오른 만큼 내려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
온달산성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물맛이 단 단물내기/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올 때도 문득 오고, 갈 때도 문득 간다/ 도전리에서 태어난 삼봉 정도전

9일 나그네 꿈이 땅울림에 놀라 깨니
수몰지에 얽힌 사연/ 꽃거리에 꽃은 없다/ 하늘로 통하던 다리 우화교/ 열 걸음을 걷는 동안에 아홉 번을 뒤돌아본다/ 물은 갈수록 겹겹이요, 또 산은 거듭거듭


제4구간 강산은 만고의 주인 사람은 백년의 손님
-충주나루에서 이포나루까지

10일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어디로 날아가는가 새들이여/ 탄금대에는 신립의 자취가 남아/ 충주 달천의 물이 천하에 으뜸가는 물맛/ 나라의 중앙에는 중앙탑이 남아/ 목계나루에는 나룻배가 없다/ 강산은 만고의 주인 사람은 백 년의 손님

11일 진리가 샘물처럼 솟아나다
강여울에 떠가던 떼배는 사라지고/ 남한강으로 섬강이 접어들다/ 도는 어디로 뻗어 있는가/ 전국의 3대 선원 고달선원/ 고달사지에는 석물만 남아 있고/ 이색의 마지막을 지켜본 남한강/ 강물은 유유히 흘러서 가고

12일 그 아름다운 물집에 관한 보고서
열일곱 개의 물집/ 아파트 쇠창살 안에 갇힌 청심루터/ 여주에서 북간도 마을을 만나다/ 이포나루에서 보이던 파사산성


제5구간 남한강과 북한강이 몸을 합하고
-이포나루에서 뚝섬까지

13일 혼자 감당해 낸 그 세월의 그림자들
파사산성에 피어난 달맞이꽃/ 진달래꽃이 많이 피는 꽃봉/ 양근포구에는 물결만 일렁이고/
상심이나루와 한여울나루/ 드디어 두물머리를 만나다/ 서거정이 극찬한 수종사

14일 드디어 한강으로 거듭나다
다산의 탯자리 능내리/ 천주교의 은인 정약용/ 다시 꽃밭을 지나며/ 더멀리 뛰기 위해 몇 걸음 뒤로 물러선다/ 길가에 열려 있는 천도복숭아/ 배암드리성이 바람드리성이 되다


제6구간 어머니의 젖줄 같은 달디단 강물
-압구정동에서 보구곶리까지

15일 나루터마다 놓인 저 다리들
압구정에는 무지개 개울이 있다/ 뽕나무가 많았던 잠실/ 노량진에는 배다리가 설치되었었다/ 마포 새우젓 장수 왕십리 미나리 장수/ 고려시대 귀양지 밤섬/ 안양천에서 유전(油田)을 보다/ 방화대교 아래에서 고기를 낚다

16일 휴전선은 강물 위에도 있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가 보이다/ 적은 이곳을 보고 있다/ 애기봉을 목전에 두고/ 한강의 하구 보구곶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