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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면의 제국
하얀 가면의 제국
저자 : 박노자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출판년 : 2003
정가 : 10000, ISBN : 898431109X

책소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과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 전자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을, 후자는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으로 서양을 '악'으로 그리는 부정적 옥시덴탈리즘과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긍정적 옥시덴탈리즘으로 구분되는 말이다.

저자가 보기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논란의 소지는 안고 있지만, 긍정적 옥시덴탈리즘도 포함될 것이다)이 지배하는 곳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단순한 과잉 충성을 넘어 자조 능력까지 마비된 맹종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후세인은 정말 추방돼야 할 시대의 사탄인지, 북한은 정말 유교적 왕국인지, 영국과 프랑스 등 소수 서구 국가들의 19세기 산업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과연 '역사의 보편적인 모델'인지 말이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돌아볼 것을 권한다. 되돌아본 그곳에는 서구 제국주의의 시각을 고스란히 내재화한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이 자리잡고 있다.

목차


서문 : 타자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역사를 위하여

1부 하얀 나라를 아십니까

도스토예프스키의 나라, 러시아
도스토예프스키를 선망한다고? / 거인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암 / 스킨헤드, 러시아의 서북청년단 / '살인기계'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 슬픈 독립군, 체첸 결사대! / '러시아 꽃제비'를 아십니까

유럽의 옷은 깨끗한가
섹스의 낙원, 연애의 낙원! / 기부금, 걷는 사람이 더 당당하다 / 35명을 구한 마지막 브레이크 / 당신의 옷은 깨끗한가 / 평화를 사랑한다면 달러를 팔자!

가면을 버린 사람들
음악계 패거리들을 조롱하다 / '개미'는 되고 싶지 않았다 / 영국을 배신한 진짜 국제주의자 / 해적국가의 양심, 물타툴리

2부 제국의 가면

미국의 명백한 운명
침략해야 하는 '명백한 운명' / 사탄의 국가여, 지옥으로 가라 / 자유와 해방을 믿지 않는다 / "시리아가 죽도록 밉다"

제국의 컴백, 폭격의 컴백
나치 포로는 사람도 아니었나 / 제국의 컴백, 폭격의 컴백 / 아, 투르크메니스탄! / 폴란드의 뜨거운 충성심

유대인은 십계명을 지켜라
살인마에게 준 노벨 평화상 / 유대인, 유대인을 말살하다 / 비극의 상업화, 홀로코스트 / 유대인은 십계명을 지켜라!


3부 하얀 가면을 벗자

동양을 보는 서구의 눈
티베트, 신비와 공포의 나라 / 불교와 파시즘의 기묘한 만남 / 달마대사는 서양에도 왔을까 / 도살자에게 동심을 기대하다

'우리'의 눈으로 본 KOREA
근대를 위한 혁명? - 동학 농민운동을 다시 본다 / '한반도 중립화'는 불가능한가 / 북한, 과연 '유교적 왕국'인가 / 북한의 민주주의와 일제 - 미워하면서 배우다 / 누가 진짜 '전체주의'인가 /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단상

하얀 가면을 벗자
메이지는 과연 '성공'했는가 / '하얀 가면'을 벗으세요 -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 / 우생학 - 과학이라는 이름의 서구중심주의 / 구제 불능의 South Korea? / 맹목적인 '서구 신화'를 깨자

후기 : 변방들 사이의 경계선 허물기는 가능한가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