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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 최악의 것들
저자 : 함정임
출판사 : 영림카디널
출판년 : 2004
정가 : 9000, ISBN : 8984010901
책소개
문화 웹진 ‘컬티즌’(www.cultizen.co.kr)에 지난 3년여 동안 연재되었던 원고를 묶어 펴낸 책. 대중문화비평 사이트를 표방하는 컬티즌은 스스로 고백하듯이, 21세기 초입의 벤처 거품 속에서 태어나 여러 가지 부침을 겪었지만, 문화비평 사이트가 거의 없는 풍토에서도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다. 이 컬티즌에 ‘픽업Pick Up’이라는 메뉴가 있다. 여기서는 “내 인생 최고 최악의 XX”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놓고, 문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다종다양한 필자들이 글을 써왔다. 한 편 한 편의 글은 현학적인 기색이 거의 없이 흥미롭고 진솔하다. 자기 인생 최고 최악의 XX를 털어놓는 것은 어찌 보면 글쓰기 쉬운 아이템이지만, 그만큼 자기노출과 자기고백의 함정을 피할 수 없는 형식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모두 55명의 필자들이 쓴 그러한 글 56편이 실려 있다.
‘내 인생 최고 최악의 것’을 선택하는 일은 그 대상이 책이든, 영화든, 사진이든, 여자든 관계없이 각자의 취향과 가치판단의 척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가령, 시인 김소연은 롤랑 바르트의『사랑의 단상』을, 소설가 함정임은 앙드레 케르테츠의 사진을 최고로 꼽고, 소설가 송경아는 주저없이 이문열을 최악으로 꼽는다. 또한 출판평론가 표정훈은 ‘탐서주의자’다운 식별 방식으로 최고의 책을 골라낸다. 반면, 최악과 최고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황경신은 최악의 것이 최고의 것으로 반전되는 삶의 묘미를 자신이 경험했던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필자들의 면면은 화려하고 또 다채롭다. 시인, 소설가, 사진가, 화가, 만화가, 문학ㆍ영화ㆍ만화ㆍ음악ㆍ건축 평론가, 영화감독, 영화잡지 기자, 방송국 PD, 잡지 편집장 등. 이 밖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대한여성오르가슴찾기운동본부 ‘팍시러브넷’ 운영자 이연희,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권영길,『발칙한 한국학』의 저자 스코트 버그(본명은 ‘스코트 버거슨’이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의 필명을 ‘스코트 버그’로 하기를 원했다. ‘버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잡지명을 딴 것이다)까지 저마다 자기 인생 최고 최악의 기억들을 하나씩 반추하고 되살려 낸다.
목차
1. 낡은 책장을 돌아보다
2. 스크린을 가로질러
3. 문화의 겉과 속
4. 사람의 풍경
5. 생활의 발견
6. 어느 특별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