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느끼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저자 : 피터 H. 레이놀즈
출판사 : 문학동네어린이
출판년 : 2004
정가 : 9800, ISBN : 8982818243

책소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렵거나 재미없는 숙제가 아니라 또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신나는 모험임을 잘 말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언제나(늦은 밤 침대에서나), 무엇이나(파리가 날아다니는 휴지통이나), 어디서나(화장실 변기 위에서도!), 그림 그리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레이먼. 그 날도 레이먼은 식탁에 앉아 열심히 꽃병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깨 너머로 한참동안 레이먼의 그림을 훔쳐보던 형 레온은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이 깔깔깔~ 웃음을 터뜨렸어요. "이게 도대체 뭐야? 도대체 뭘 그리고 있는거지?" 형의 비웃음 때문에 의기소침해진 레이먼. 하지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그리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그림은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 같았어요. 실망하고 있는 레이먼에게 이번엔 여동생 마리솔이 다가왔지요.

"넌 뭐야? 레이먼은 괜히 심통을 부렸어요. "오빠 그림 그리는 걸 보고 있었어." "흥, 이제 그림 같은 건 안 그려! 꺼져 버려!" 그런데 마리솔은 레이먼이 방바닥에 내동댕이친 그림 종이를 집어 들고 후다닥 자기 방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겠어요? 레이먼은 동생의 뒤를 좇아갔지요. 마침내 방문을 열고 레이먼이 막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그만 입이 탁 다물어지고 말았어요. 동생 방의 벽에는 온통 그동안 레이먼이 버린 구겨진 그림들이 가득 붙어 있었거든요.

마리솔이 그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야."
레이먼은 대답했지요.
"꽃병을 그렸는데.. 꽃병처럼 보이지 않아."
"... 그래도, 꽃병 느낌이 나는걸?"
"꽃병 느낌이 난다고?"

다음 순간 레이먼은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정말... 그렇구나."
그래서 그날부터 어떻게 됐냐구요? 레이먼은 다시 신이 나서 언제나, 무엇이나, 어디서나 열심히 그림을 그리게 됐지요. 있는 그대로의 그림은 사진으로도 충분합니다. 진정 의미있는 그림은, 그림을 그린 이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림일 테지요. 우리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로막지 마세요.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목차


연세대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인하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문학동네어린이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