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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저자 : 박승숙
출판사 : 들녘
출판년 : 2005
정가 : 9000, ISBN : 8975274853
책소개
아이의 그림과 함께 보는 아이 이해하기
미술치료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승숙. 그녀가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녀는 미술치료를 통해 수많은 내담자들과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의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그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어른스런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딸아이 예나를 낳고 기르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니 그 전에 온전한 한 사람으로 치유되고 성장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어른이지 않았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경험을 통해 나는 모르고 죽을 뻔한 세상의 반을 배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자식으로서 내 부모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엄마가 된 것은 내 자신을 위한 치료와 성장의 정점을 이루었고, 미술치료사로서의 내 일과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내가 경험한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를 통해 진리는 참 단순하고 보편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아이들이 줄어드는 이 사회를 향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를 외치고 싶다. 아이들은 어느 아이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충분히’ 좋은 부모로 자라야 한다. 완벽한 부모란 있을 수 없다. 충분히 좋은 부모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부모도 자란다. 나도 그랬다. 세상에 준비된 부모가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그녀의 고백에서처럼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경험이란 세상의 절반을 배우는 과정과 통해 있다. 따라서 한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기르는 것은 곧 또 하나의 세상을 배우는 것과 같다. 아이를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처한 상황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같다고 본다.
이 책은 저자가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 와중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가 겪었을 법한 심리적인 동요,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가는지를 그간에 아이가 표현했던 초보적인 선 그림부터 시작해 비로소 그림의 형태를 갖추기까지의 아이의 그림을 배치해놓아 굳이 미술치료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할지라도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
아이들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적응해나간다. 따라서 좋은 부모란 아이들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의 세상을 보고 아이를 이해하면서 아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깨달음이다.
아직 어른처럼 언어 표현력이 능숙하지 못한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리를 어떤 식으로든 표출한다. 그것이 그림이 되었든, 아니면 행동이 되었든지 간에 아이는 지금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뭐가 불만스러운지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주변에 알린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충분히 좋은 부모란 아이의 발달 상황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아이에 맞게 찾아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부모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저자는 자신을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는 초보 엄마라 할 수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저자는 과거에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던 자기 어머니의 헌신과 그 방식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이해하고 따뜻한 화해를 이루게 됨을 밝힌다.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다. 따라서 그 출발은 완벽할 수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가슴앓이를 겪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 누구든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로 출발하지는 않았으니까.
이 책은 비록 저자의 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자기 방식으로 아이 키우기에 대한 글이지만, 그 속에 우리가 자칫 간과하고 넘어갈 아이에 대한 부분을 역시 미술치료사답게 조목조목 열거해놓아 많은 초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목차
시계가 울릴 때까지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두려움
내가 죽어버린 듯한 느낌
독립성과 상호 작용
너는 나의 거울
엄마의 자리
의사소통의 기술
엄마의 문제
집에 집착하는 아이
아이의 언어 그리고 그림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들
'떼기' 훈련
'깨치는' 순간
놀이는 의사소통의 수단
눈맞춤의 힘
젖꼭지 무덤
친구들을 찾아서
맘대로 예나도 예나인데
딸을 키우는 심정
아이가 씌어준 왕관
어머니, 저도 이제 엄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