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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세계편)
저자 : 이우혁
출판사 : 들녘
출판년 : 2000
정가 : 6500, ISBN : 897527022X
책소개
현암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윌터 보울과 윌리엄스 신부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은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렁거리는 바다를 멍한 눈으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현암은 아발룬 섬의 산호초 빛을 생각하며 희망으로 돌아오고 싶었다던 아더왕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렸다.
'왕이여, 편히 잠드소서………'
현암은 바다를 향해 미소를 한 번 보내고는 몸을 돌렸다. 이제 해는 바닷속으로 현란히 자신의 자태를 내뿜으며 서서히, 아주 서서히 잠겨가고 있었다.
목차
현암은 말할수 없는 감동으로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왕 아더의 무덤,그리고 안식. 갑자기 현암의 귀로 물결을 탄 울림이 전해져 왔다.어떤 목소리로 들린 것은 아니었지만 현암은 그 질문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ㅡ그대는 기사인가?
'그렇다고 할수 있습니다.'
ㅡ이름은?
'이현암.동방의 나라 한국에서 왔습니다.'
아더가 분명했다.물론 목소리로 울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울림의 주인공이 나지막하고 침착하며 고귀한 심성을 가졌다는 것을 현암은 느낄수 있었다.현암도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취하려 애썼다.
ㅡ검은 어느 때 써야 하는가?
'벨 때 써야 합니다.'
ㅡ힘을 기르는 것은 누구를 위함인가?
'약한 자를 위함입니다.'
ㅡ명예와 영광과 생명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생명입니다.'
현암이 세가지 질문에 지체없이 대답하자 마치 웃음소리인 듯한 물결이 느껴졌다.
ㅡ자네는 기사는 아니군.그러나 좋네.무엇을 위해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