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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저자 : 김기찬
출판사 : 눈빛
출판년 : 2003
정가 : 35000, ISBN : 8974090287
책소개
1972-2002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사진집에는 30년의 시간이 들어 있다. 재개발 이전 골목안의 생활상을 찍어 온 김기찬씨는 1990년대 말부터 자신이 수십년 전에 찍었던 옛사진을 들고 사진 속의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산가족 찾기처럼 사진 한장을 단서로 시작한 행로에서 여러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골목은 이미 사라졌지만 몇군데에는 옛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진집을 펴면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왼편에는 7,80년대가, 오른쪽에는 2000년대가 있다. 인형을 엎고 있던 어린소녀는 이제 자신의 아들을 등에 엎은 모습으로(표지), 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소년은 20년전 아버지와 똑같은 얼굴로 자라났다(158p). 지난 세월이 편안하였건 곤고하였건 렌즈를 보는 표정은 모두 담담하고 차분하다. 엉뚱하게 살아간다는 것의 위대함과 신비에 생각이 닿아 가슴이 먹먹해 진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골목안 풍경 연작은 막을 내렸다. 전작은 절판된지 오래되어 구하는 사람을 아쉽게 하더니, 새로 나온 책은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하여 또 아쉬움을 더한다. 책의 서두에 작가는 '이 사진집을 골목안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밝혀 30년 인연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