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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박물관에는 온갖 쓸모없는 노력의 기록이 알파벳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20년 이상 한 여자만 사랑하다 결국 자살한 남자, 그림 한 점 그리고 싶어한 여자, 키가 커지고 싶어한 난쟁이. 제도권 안에서 회의하고 주저하는 우리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표제작을 비롯하여 매우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작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는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좌파이자 망명자, 여성 그리고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존재조건을 통해 '남성 백인, 유럽'이 이끌어온 보편적 가치의 허구를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그녀의 글이 과격하다는 뜻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이라는 단편을 보면, 헤어져야 할 순간에 헤어지지 못한 연인들의 초라한 모습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들은 진지하되 유머가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예리한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목차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고집스런 양 한 마리
마지막 순간
느슨한 줄에서 살아가기
러브 스토리
모나리자
장거리 주자 멈추어 서다
타잔의 외침
상담
도마뱀의 크리스마스
틈
벽처럼 말이 없는
끝나지 않는 여행
편지
깃발
언어의 심연
침대에서 내려오기 위한 지침들
공항
시간이 약이다
의무감
창과 벽 사이
빛이 물고기에게 미치는 영향
시간 확인
조각상들과 이방인의 조건
미장원
수요일
여자 수영객들
여행일지
도시
돼지에게 국화 먹이기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