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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저자 : 이주향
출판사 : 청년사
출판년 : 1998
정가 : 6800, ISBN : 8972782130
책소개
세상살이의 미신에 오염되지 않은 이들의 저항도 만만하지 않았다. 저항의 논리는 단순했고 그래서 강했다. 사랑하니까 결혼하겠다는 거였다. 사실 나는 동생과 동생의 연인이 말할 수 없이 예뻤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깊이 끌어안을 수 있고 늘 해 주지 못한 말이 맴맴거려 결코 떠날 수 없는 사람들, 그렇게 그리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 단순한 일, 그 이상 의미 있는 일이 세상에 있을까?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는 먹먹해진다.
쟤들은 다치면 안되는데.... 여자가 연상이라는 이유로, 가방끈이 짧다는 이유로 동생과 동생의 연인이 헤어진다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 학력,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던 내 동생이 학력과 직업에 의해 밀려나게 될까봐 나는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모른다. 대학에 가지 않으려고 버텼을 때의 그 뚝심으로 동생과 동생의 착한 연인은 결혼을 추진했고 지금 10평도 안되는 아파트에서 아주 잘살고 있다.
목차
목성 알지? 부피는 지구의 1400배, 질량은 318배. 태양을 도는 모든 위성을 합친것의 두배. 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중력을 더 받으니까 그 압력 때문에 목성 내부가 핵분열되고 그래서 에너지를 발사하는 발광체, 태양이 되었을거야. 목성은 더 크질 못해 침묵의 위성이 되었어. 주목도 받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어두운 영겁의 시간을 돌게 된거지. 그런데 목성이 조금 더 컸더라면, 태양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차오르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묵묵히 영겁의 시간을 돌고있는 목성이 바로 태양계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중요한 힘이겠지..... 그런데 태양계의 질서라는 거, 그게 존중될 필요가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