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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저자 : 김성동
출판사 : 푸른숲
출판년 : 1994
정가 : 5800, ISBN : 8971840714
책소개
유년 시절부터 제기된 '왜 사는가? 그리고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걸머지고 '범운'이라는 법명으로 수도하는 작중화자의 내적 고뇌와 근원적인 도(道)를 향해 허무로써 맞대결하며 끝내 파멸해가는 '지산'을 통해 도대체 해탈이란 무엇이고 그 해탈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소설이다.
목차
새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영원히 날지 않을 것처럼 두 다리를 굳건히 딛고 서서, 시간과 공간을 외면한 채, 날개를 파닥이길 거부하는 완강한 부동의 자세로, 날아야 한다는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따금 살아 있음을 확인하듯 끄윽끄윽 음산하고도 절망적인 울음소리를 낼 뿐. 나는 흠뻑 젖어서 무주사로 갔다. 사형은 끌끌 혀를 차면서 방을 치워 주었다. 겨울비를 맞은 때문인지 이마가 불덩어리였다. 나는 헛소리를 하면서 심하게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