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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저자 : 김재홍
출판사 : 건국대학교출판부
출판년 : 1996
정가 : 4000, ISBN : 8971071397
책소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던 이상화. 그는 죽는 날까지 식민지의 절망적 현실 아래에서 가장 용기 있고 꿋꿋하게 민족혼의 불멸함을 주장하고 온몸으로 일제에 항거하였던 암흑기 최대 저항 시인의 한 사람이다.
목차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련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眞珠)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 '마돈나' 구석지고도 어둔 마음의 거리에서, 나는 두려워 떨며 기다리노라. 아, 어느덧 첫닭이 울고 ― 뭇 개가 짖도다. 나의 아씨여, 너도 듣느냐. '마돈나' 지난 밤이 새도록, 내 손수 닦아 둔 침실로 가자, 침실로! 낡은 달은 빠지려는데, 내 귀가 듣는 발자욱 ― 오, 너의 것이냐? '마돈나' 짧은 심지를 더우잡고, 눈물도 없이 하소연하는 내 마음의 촛불을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