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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저자 : 테오도르 아도르노
출판사 : 책세상
출판년 : 2004
정가 : 18000, ISBN : 8970134514
책소개
생전에 작곡가보다는 지휘자로 인정받았고(37세 때 말러는 빈 궁정 오페라단의 예술 감독이 된다), 타계 후에는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의해 그 음악이 ‘불온한 음악’으로 금지되었으며, 음악사에서는 후기 낭만주의자로 평가받았던 말러(1860~1911)가 20세기 신음악의 선구자이자 우리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로 자리 매김된 것은 불과 50여 년 전이다.
1960년 말러 탄생 100주년에 출간된 아도르노의《말러―음악적 인상학》은 말러 음악을 재조명하고, 말러 음악의 연주사와 연구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데 기초가 되었다. 철학자로 활동하기 이전에 음악 비평가로 인정받았으며 또한《신음악의 철학》을 집필하기도 한 아도르노는 말러에 대해 히틀러 정권이 내린 판결과 그의 사후 50년 동안의 음악사가 내린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말러의 음악을 통해 신음악의 진정한 의의를 밝히고 있다.
한 음악가와 한 철학자, 예술과 사유의 만남이 이뤄낸 결실인《말러―음악적 인상학》은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연 작곡가에게 바치는 헌사이면서, 말러라는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와 임의적인 분석의 대립을 넘어선 총체적인 상을 드러내준다.
이 책의 부제 ‘음악적 인상학’은 19세기 들어 의학, 생물학과 접목되어 유사 과학으로 크게 유행했던 인상학에서 역사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나치가 인종적 편견을 고착시키기 위해 인상학을 이용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아도르노는 음악적 인상학을 통해 말러에게 드리워진 유태인이라는 인종적 편견을 걷어버리고 말러의 음악 자체를 통해 말러의 ‘얼굴’을 새로이 그리고자 했다.
일체의 편견 없이 오직 음악을 통해서 말러의 음악을 설명하고자 하는 아도르노의 의지가 함축된 음악적 인상학은, 사전에 정해지고 주어진 특정한 입장 혹은 관점에서 말러의 음악을 재단하는 게 아니라, 아무런 전제 없이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따라가며 그 인상과 특징을 그대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형식주의에 반대하고 어떠한 직선적인 역사적 경로를 따르지 않았으며, 고전주의 시대의 통일된 세계관의 ‘파현’을 보여주었던 말러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도르노는 음악적 인상학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러한 분열과 파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목차
제1장 커튼과 팡파르
제2장 음조
제3장 성격
제4장 장편 소설
제5장 변성-형식
제6장 기법의 차원
제7장 붕괴와 긍정
제8장 오랜 시선
후기
해설 : 상처 입은 삶의 철학자 아도르노와 화해될 수 없는 세상의 작곡가 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