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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혁명 (독일 지식인들의 허무주의적 이상)
저자 : 전진성
출판사 : 책세상
출판년 : 2001
정가 : 4900, ISBN : 8970132953
책소개
역사는 진보하지 않으며, 따라서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는 없다. 역사의 종말을 함축하는 이러한 반역사적인 사고는 흔히 반사회적인 '불온한' 저항 세력들의 성향으로 일축된다. 하지만 이러한 '불온한' 생각으로 역사 앞에 맞선 사람들이 있었다. 독일 보수주의 지식인들이 그렇다.
이 책은 '보수 혁명'이라는 형용 모순적인 대립개념어에 담겨 있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이를 행동의 축으로 삼은 20세기 독일 보수주의 지식인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또 다른 지식인의 모습을 소개한다. 이 땅에 진정한 보수주의가 형성되기를 염원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깨우칠 의사 역시 전혀 없다고 분명히 못박고 있는 저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좌익은 진보·혁명이며, 우익은 보수·수구', '보수주의는 단지 전통과 기득권을 수구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이 땅의 정치·지식인들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목차
역사가는 때로는 '비정상적인' 또는 '불온한' 사태로부터 더 많은 인식을 체득할 수 있다. 어쩌면 항시 유한한 존재 속에서 동요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간과 인간사에서 정상적인 것이 아닌가. 나는 지금의 시점에서 20세기 독일 보수주의 지식인들에 대해 논하는 것은 우리 지식 사회의 여건상 시의적절할 수도, 동시에 반대로 다분히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먼 나라이며 그 사회의 문제의식은 우리와는 너무도 상이하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차이'야말로 역사가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역사적 성찰은 머나먼 것, 이질적인 것, 어둠에 가린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한다. 19세기의 위대한 역사가 야콥 부르크하르트는 말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다음 기회에) 영리해지는 것도 또한 (언제나) 현명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성숙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