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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 신드롬
저자 : 앙리 루소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년 : 2006
정가 : 25000, ISBN : 8958621443
책소개
1941~1944년 독일 점령 시기에 존재했던 프랑스의 비시 정권은 프랑스 역사에서 암울한 시대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드골 임시 정부는 전범 재판을 통해 비시 정권 협력자들에게 죄를 물었고, 그 결과 국제적으로 성공적인 역사 청산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과거 청산 이후 프랑스 현대사에서 비시 정권은 기피하는 주제가 되었고, 대신 레지스탕스 운동의 역사가 강조되었다. 하지만 청산된 것으로 여겼던 ‘비시 문제’는 언론이나 정치 토론, 영화, 문학, 법정에서 현재까지 계속 생생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인들 간의 정신적 내전
비시가 계속해서 시기마다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프랑스 거주 유대인들을 체포하여 나치 독일에 넘진 책임자들의 범죄 행위(반인륜 범죄)가 새롭게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투비에 사건, 바르비 사건, 파퐁 사건 등). 이때마다 그 재판을 놓고 프랑스 전체가 들끓었다. 둘째는 청산되었다고 간주됐던 비시 정부의 정치적 후예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계속 간헐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민전선(Front national, 장 마리 르펜은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제1차 투표에서 좌파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물리치고 2위를 차지)이다. 비시 정부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하는 이들은 프랑스 역사의 특정한 시기에 일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 무대에 등장하곤 한다. 이럴 때마다 프랑스 사회는 다시 갈등을 일으켰다. 국민의 일부는 비시 정부를 비난했고, 일부는 비시 정부를 옹호하면서 프랑스의 여론은 양분되었으며, 정신적 내전으로까지 치달았다.
프랑스 사회는 자신의 ‘과거’ 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
독일 강점에 대한 ‘협력과 저항’ 간의 갈등이 사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련의 병적 징후처럼 온 사회를 들끓게 했다. 프랑스는 결코 망령처럼 재등장하는 ‘비시 신드롬’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프랑스 역사학자 앙리 루소의 작품 『비시 신드롬』은 이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독일 강점기의 비시 정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비시 정부의 존재를 제거하거나(망각), 아니면 비시 정부를 잔존시키려(기억) 한 모든 과정들을 다룬 방대한 저작이다.
프랑스는 비시 문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역사 연구자들은 비시 정부의 실체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일까? 프랑스는 좌우의 갈등과 대립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이상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 작품이 『비시 신드롬』이다. 이 책은 ‘과거 청산’ 문제로 국내외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동아시아 사회에 매우 유의미한 텍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감사의 글
서문-신경증 프리즘
기억의 장(場) | 왜 비시인가? | 집단 기억
제2판 서문
제1부 협력과 저항, 그 갈등의 진화
1장 1944~1955년, 미완의 애도
1. 해방, 은폐의 기억
레지스탕스 꼬리표 | 청산의 딜레마 | 드골식 해석
2. 프랑스인들 간의 냉전
기이한 레지스탕스 | 사면과 사냥
3. 드골 진영의 저격서
'레미 사건' | 두 개의 시위
4. 마레샬의 전설
사원의 간수들 | 재심 | 납골당 이전 | 화해
5. 사법적 망각
페탱의 문제 | '도편추방법'
6. 안타까운 추억들
피날리의 아이들 | 오라두르의 아이들과 알자스의 아이들
2장 1954~1971년, 기억의 억압
1. 휴식 기간인가?
오베르크-크노헨 재판 | 국회에서의 소란 | 아카데미 프랑세즈 신드롬
2. 1958년 5월, 6월, 7월
드골의 재집권 | 과거와 현재의 기이한 왕복
3. 드골의 마귀 쫓기
모욕과 분노 | 대단한 애도
4.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갈등
레지스탕스 레퍼런스 | 알제리 전쟁과 프랑스 파시즘
5. 꾸며낸 명예
공식 기억 만들기 | 드골과 프랑스 | 레지스탕스 대원과 레지스탕스 |
국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3장 1971~1974년, 깨어진 거울
1. 잔혹한 슬픔
증언| 프랑스 내적 문제라는 시각 | 반유대주의 | 대독 협력자 |
레지스탕스 | 스캔들
2. 투비에 사건, 첫 번째 에피소드
사면 파문 | 바르비와 투비에 | 퐁피두의 화해
3. 레트로...... 회고하기
폭발적인 작품들 | 회고 유행 풍조
4장 1974년 이후, 강박의 시대 1―유대인의 기억
1. 불안의 시대
강제수용의 상처 | 유대 공동체
2. 다르키에가 몰고 온 파문들
다르키에 | <홀로코스트> | 르게, 부스케, 투비에(두 번째 에피소드) |
부인주의 | 반유대주의와 '일반화' | 비시 정권의 역할 | 재판 |
그것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5장 1974년 이후, 강박의 시대 2―뒤바뀐 정치 환경
1. "비시라고 말했나요?"
'지스카르 비시주의' | 프랑스 이데올로기들 | 마르셰 사건 |
1981년 대통령 선거운동 | 의회에서의 설전
2. 극우파와 아버지의 그림자
프랑스 우파 | 기이한 발상 | 노스텔지어
3. 바르비, 정화의 재판인가?
바르비 사건 | 재판, 기억, 역사 사이의 모순 | 바르비 재판과 재판의 충격
제2부 협력과 저항, 그 갈등의 전이
6장 비시 신드롬의 벡터들
1. 기념식에 대한 침묵
기념일의 의미 변화 | 공식 기억의 실패
2. 암울한 시기의 영화
해방기 | 신중했던 제4공화국 시기 | 1958~62년, 부흥기 |
1960년대의 다양한 주제들 | '회고' 유행 | 1980년대의 대중화
3. 학문적 기억들
초기의 저서들 | 드골의 비시, 로베르 이롱의 비시 | 레지스탕스 정신 |
비시의 미국인 | 독일 치하 프랑스에 대한 집중 조명 | 앞으로의 과제 |
역사학자와 일반 대중 간의 접속
7장 대중들의 수신, 기억은 확산된다
1. 미디어 메시지를 변주하라
영화 관객 | 독자들
2. 비시의 현대적 이미지
전쟁과 휴전 | 대독 협력자와 레지스탕스 대원들 | 6월 18일의 위인 |
페탱 신화의 신화
3. 기억의 정치학
망각 의지, 기억 의지 | 환상, 증오심
8장 결론, 비시의 기억은 어떻게 작동해왔는가
1. 신드레퓌스 사건
신드롬의 세 가지 특징 | 전쟁의 유산
2. 기억의 공금 수요의 불일치 증상
신화들이 걸어온 길 | 기억의 영역 조명
9장 저자 인터뷰, '바람직한 기억'이 존재할 수 있는가
미주
부록 1: 유용한 연표
부록 2: 프랑스 영화와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영화
부록 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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