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SPEED
저자 : 가네시로 카즈키
출판사 : 북폴리오
출판년 : 2006
정가 : 8500, ISBN : 8937831139
책소개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더 좀비스' 세번째 이야기.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보여줬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더 좀비스’의 역할이 좀더 강화되었다.
시간상으로 『레벌루션 No. 3』의 문제아들이 세이와 여고 습격에 성공하고 정학을 받은 직후부터 히로시의 무덤이 있는 오키나와에 가기 전까지 이야기이다. 선망하던 가정교사 아야코의 자살 사건을 파헤쳐 가면서, 새침한 여학생 가나코가 더 좀비스에 가담한다. 더 빠르고, 더 유쾌해진 가네시로 가즈키의 신작 소설.
목차
‘더 좀비스’의 활약상, 그 진화 과정
『레벌루션 No. 3』와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좀비스 3탄인 『SPEED』는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보여줬던 유머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삼류 고등학교를 다니는 문제아들의 모임인 ‘더 좀비스’들의 활약상이 펼쳐지는 전작들을 잇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식상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진화해가는 과정은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진화 과정과 다르지 않다.
『SPEED』는 시간상으로 『레벌루션 No. 3』의 문제아들이 세이와 여고 습격에 성공하고 정학을 받은 직후부터 히로시의 무덤이 있는 오키나와에 가기 전까지이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세이와 여고를 습격하기 전 여름방학 한 달 반 동안의 맹훈련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제 『레벌루션 No. 3』의 시간적 공간은 다 메워진 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SPEED』의 여주인공 오카모토 가나코 역시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스즈키 하지메의 딸과 같은 학교인 세이와 여고 출신이다.
지나치게 시간적 공간적 통일성을 가지려는 이 일련의 작품들은 물론 작가의 의도이다. 『연애소설』 세 편의 연작에 모두 등장했던 다니무라 교수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고, 「영원의 환」의 기본 줄거리가 발단이 되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 가네시로 가즈키가 ‘더 좀비스’에 집착하는 듯 보였던 의도를 좀더 정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더 좀비스’는 반복이 아니다. 그들은 연재물의 만화처럼, 영화의 2탄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들과 의견들과 생각들을 몰고 온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작품은 독립적이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작품 속에서가 아니라 작품들 속에서 ‘더 좀비스’는 성장하고 진화한다. 그래서 아기의 엄마가 지나가듯 얘기하는 오키나와에서의 또 다른 사건은 다음 작품의 예고편처럼 들린다.
“우리는 죽여도 죽지 않으니까 괜찮아.”
사실 『레벌루션 No. 3』를 제외하고는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폭행당한 딸을 대신해 복수하려는 아버지와 사랑하는 선생님을 잃은 평범한 여고생 등이다. ‘더 좀비스’들은 단지 그들에게 무기가 될 힘을 키워주는 역할만을 한다. 그러나 『SPEED』에서는 ‘더 좀비스’의 역할이 좀더 강화되었다. 물론 ‘더 좀비스’의 영웅 박순신은 아니다. 그는 너무 완벽하다.
“만일 야마시다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핵전쟁 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거라는 거지. 야마시다가 이 세상의 나쁜 걸 혼자 다 짊어지니까 이 세상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야마시다 같은 놈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어.”
야마시다는 삼류 중에서도 문제아 집단 ‘더 좀비스’의 문제아이다. 그는 최악이다. 자기가 던진 담뱃불에 데거나 손에서 미끄러진 볼링공에 맞는, 이 세상의 나쁜 걸 혼자 다 짊어진 야마시다 덕분에 세상은 이렇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네시로 가즈키가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일괄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자유롭고 즐겁고 또 정의롭다. 휴대전화와 노래방과 시부야를 혐오하는 이들은 그래서 일방적으로 강요된 사회질서를 통쾌하게 깨부순다. 그들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죽여도 죽지 않으니까.”
이에 반해 모든 권력과 부와 질서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나카가와는 체제에 승리한 자이다.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일류대 법학과의 모범생인 나카가와는 미래가 보장된 세계에 있다.
‘적’을 넘어뜨려, 동시에 내 안의 ‘벽’을 부순다
더 좀비스 멤버를 모이게 하는 건 사건이다. 그 사건의 주인공은 평범하고 나약해서 사건을 풀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카모토 가나코, 16세의 성실하고 평범한 여고생.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선망하던 가정교사 아야코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일군의 무리에게 납치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그때 나타난 네 명의 구세주. 박순신, 미나가타, 가야노, 야마시다. ‘더 좀비스’를 대표하는 그들은 가나코와 함께 아야코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간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아야코의 학교 친구였던 나카가와가 있다. 나카가와가 부하들을 파견하여 여학생을 납치하려 한 이유는 대학 축제를 무사히 진행시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축적하기 위해서였다.
더 좀비스의 동지가 된 가나코는 그들에게서 자동차 운전과 격투기를 훈련받는다. 지상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기는 지성보다는 기술과 육체적 힘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좀비스 멤버들은 사건의 배후에 숨겨져 있던 진실들을 파헤친다.
그리고 나카가와의 축제가 벌어지는 날, 축제는 더 좀비스의 맹활약으로 엉망이 되어버리고, 나카가와는 그가 범했던 강간, 강간 미수, 협박, 금품 강탈 건들이 밝혀져 구속되기에 이른다. 더 좀비스는 승리하고, 축제는 역전된다.
나는 적을 넘어뜨리고, 나를 이기고, 내 안의 벽을 부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