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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의 몰락
미국 패권의 몰락
저자 : 이매뉴얼 월러스틴
출판사 : 창비(창작과비평사)
출판년 : 2004
정가 : 15000, ISBN : 8936485245

책소개


서문 / 미국의 꿈: 어제와 내일 사이

제1부 테제

1장 미국의 쇠퇴: 불시착한 독수리

제2부 다양한 수사와 현실들

2장 20세기: 정오의 어둠?
3장 지구화: 세계체제의 장기적 궤적
4장 인종차별주의: 우리의 앨버트로스
5장 이슬람: 이슬람·서양·세계
6장 우리는 누구인가? 타자들은 누구인가?
7장 민주주의: 수사인가? 현실인가?
8장 지식인들: 가치중립성의 문제
9장 미국과 세계: 메타포로서의 쌍둥이빌딩

제3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10장 좌파 I: 이론과 실천 재론
11장 좌파 II: 이행의 시대
12장 운동들: 오늘날 반체제운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3장 21세기의 지정학적 분열들: 세계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

후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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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9.11사태와 미국

반부시론자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9?11테러와 부시 일가의 비리를 다룬 영화가 최근 상영을 앞두고 배급에 차질이 생겼다. 언론자유의 나라인 미국에서 배급사가 대선을 앞두고 후한이 두려워 선택한 결과이다. 그러고 보면 9?11사태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반응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월러스틴은 범죄자들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는데, 미국의 군사적 대응은 테러공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라크를 침공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9?11테러는 미국인들이 즐겨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 즉 모든 사람이 저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최대치를 성취하며 안락한 삶을 보상받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환상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9?11은 또한 미국인들로 하여금 부시행정부의 의제―미국 군사력의 한계, 전세계적으로 뿌리깊은 반미감정, 1990년대 경제가 낳은 후유증, 미국 민족주의의 모순적 압력, 미국의 시민적 자유전통의 취약성―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도 했다. 이러한 부시행정부의 의제는 이 책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분석된다. ‘미국과 세계: 메타포로서의 쌍둥이빌딩’(9장)은 미국이 자신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방식을 다룬 글이다. 월러스틴은 미국인들의 뿌리깊은 자기우월성, 다시 말해 “나머지 세계의 덜함”이라는 인식을 들춰내 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20세기 주요 담론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실천적 과제

그밖에도 월러스틴은 ‘20세기, 지구화, 인종차별주의, 이슬람, 타자들, 민주주의, 지식인, 좌파, 반체제운동, 미래의 세계’ 등 오늘날 정치적 담론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것은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발본적인 태도이다. ‘인종차별주의: 우리의 앨버트로스’(4장)는 인종차별주의가 근대와 함께 태어난 쌍생아이며 근대 세계체제의 모든 영역에서 똬리를 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글로서, 우리 내면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슬람운동에 대한 성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슬람: 이슬람?서양?세계’(5장)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운동의 한계와 위험성을 경계하면서도 그것이 현재 미국중심의 세계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의 일환임을 지적한다. 쌔뮤얼 헌팅턴 식의 ‘문명의 충돌’ 같은 서구중심주의적 발상으로 이슬람운동을 파악하는 것은 아랍세계의 대중적 저항의 핵심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3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서 월러스틴은 역사상 실재한 좌파운동들의 이론과 실천을 검토하고 그 공과를 평가하면서 당면한 체제이행기에서 참다운 반체제운동의 의미와 그 실천적 과제를 끌어낸다. 그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 운동에 대한 분석은 후기의 「세계사회포럼의 상승세」로도 이어진다. 월러스틴이 최종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오늘날 자본주의 세계체제는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다음에 어떤 체제가 도래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체제,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체제를 만들기 위해 지적?도덕적?정치적 차원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체제이행기에서는 자그마한 운동적 실천이 최대한의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9?11테러 이전과 이후에 쓴 글들과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시작한 시점에 쓴 서문, 그리고 그가 페르낭 브로델 센터 홈페이지(http://fbc.binghamton.edu)에 올리는 글 가운데 2004년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논평을 후기로 덧붙인 이 책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지식인으로서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월러스틴의 『미국 패권의 몰락: 혼돈의 세계와 미국』은 독자들에게 세계와 미국을 바라보는 혜안과 그에 따른 실천적 과제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