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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나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적어도 자신에게만은 무척 의미있는 작업이다. 그리고 두물게는 남들에게까지 크나큰 의미를 갖는다. 일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삶의 기록일지라도 그 삶 속에 가슴을 뒤흔드는 애특함이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교훈이 녹아 있을 때 그러하고, 한 사람의 삶 자체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조국과 역사에 맛닿아 있는 우리 우리 모두의 것일 때 그러하다.

목차

임시정부 청사 앞뜰에 우리들 50여명을 2열 횡대로 정렬시키기에 충분했다. 누구의 지휘구령도 없이, 우리는 오와 열을 맞춰섰다. 줄이 정된되어가자 우리는 침묵으로 감격을 억눌렀다.
1945년 1월 31일 하오가, 휘날리는 태극기의 기폭처럼 벅찬 감회에 몸부림치며, 시간의 흐름을 잠시나마 정지시켰고 나의 의식도 아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