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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계절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세계사
출판년 : 2003
정가 : 9000, ISBN : 8933800530
책소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파탄 지경에 이른 한 가족을 다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집안의 기둥인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생의 의욕을 빼앗겼고, 주인공은 그 결과로 남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무거운 집을 지게 된다. 그 속에서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전쟁의 비극이 개인에게 어떠한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는가를 확인시켜준다.
목차
저만치 태극기와 참전한 우방 국가들의 국기가 꽂힌 독립문이 보이고, 바로 머리 위엔 거대한 그림이 걸려 있는 아래, 진이와 순덕은 주춤 멈춰 섰다.
물통으로 압록강(鴨綠江) 의 물을 긷고 있는 병사의 그림이었다. 극적인 그림은 터무니없이 졸렬했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흐뭇한 승전의 기쁨이 충만한 거리를 또 웬 끔찍한 남루의 행렬이 끝없이 영천 쪽으로 치닫고 있었다. 오라를 진 죄수의 행렬은 간간이 섞인 순경들의 날카로운 감시를 받아 가며 한없이 오래 계속되었다. 재판을 받고 형무소로 돌아가는 부역자의 무리들이었다. 공포로운 즉결처분이나 청년단체의 임의의 보복행위의 무서운 서슬도 가시고 그들에겐 재판받을 수 있는, 공정한 재판에 의해서만 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