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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세계
저자 :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2006
정가 : 7800, ISBN : 8932906513
책소개
시인으로서의 오비디우스와 그의 거침없는 문학 세계를 흠모했던 코타라는 한 오비디우스 숭배자가 오비디우스가 유배당하고 있는 흑해의 토미라는 도시를 찾아 떠난다. 언뜻 실제 역사적 사건을 기본 줄기로 하는 역사 소설로 보이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실제와 다르게 배치시켜 기존 작품을 자유롭게 변형시킨 하나의 패러디 소설로 자리잡는다. 곳곳에 숨어 있는 예상외의 반전들, 기존 문학에서 의도적으로 변형된 상징들을 읽어가다 보면 고정관념을 깨고 읽는 이의 의표를 찌르는 패러디 읽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목차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전혀 색다른 소설
새 천년 밀레니엄을 내다보는 마지막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미래를 제시하는 소설, 최후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인류의 종말이나 혹은 인류의 구원을 다룬 <큰> 소설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단지 인간이 무엇인지, 자연이 무엇인지, 현대 문명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이를 문학적으로 구성한 <작은> 소설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무려 2천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최후의 세계인지 묻는 과정에서 어느 페이지에선가 강한 느낌표를 찍게 될 것이다. 바로 이 느낌표가 이 소설을 <큰> 소설로 만들어 준다.
역사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흥미진진한 패러디
최후의 세계는 오비디우스와 그의 작품 변신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시인으로서의 오비디우스와 그의 거침없는 문학 세계를 흠모했던 코타라는 한 오비디우스 숭배자가 오비디우스가 유배당하고 있는 흑해의 토미라는 도시를 찾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언뜻 실제 역사적 사건을 기본 줄기로 하는 역사 소설로 보이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실제와 다르게 배치시켜 기존 작품을 자유롭게 변형시킨 하나의 패러디 소설로 자리잡는다. 곳곳에 숨어 있는 예상 외의 반전들, 기존 문학에서 의도적으로 변형된 상징들을 읽어 가다 보면 고정 관념을 깨고 읽는이의 의표를 찌르는 패러디 읽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교양소설? 반교양소설?
코타에 도착한 코타는 마치 범죄 수사물에 등장하는 탐색자와도 같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인을 찾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흔적들을 수집하며 증인들에게 묻고 그 시인의 운명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코타는 이러한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경험들과 직면하게 된다 기존의 사고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일들이 연거푸 일어남으로써 그는 혼란의 상태에 빠져들게 되고 그는 여기서 <생존>을 위한 적응을 하게 된다. 즉 그는 자신의 문명화된 행동과 논리적인 사고를 포기하고 미개인들의 그것에 적응시켜야 했다. 본래의 교양 소설이 주인공을 무지의 상태에서 계몽으로, 세사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미숙함에서 원숙의 경지로 옮겨 놓는 데 반해 코타가 겪는 성장의 과정은 오히려 거꾸로 전개되고 있다. 작가는 일조의 반교양소설을 쓴 셈이다. 장르의 전통적인 모티브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는 상상력의 소산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이성에서 광기로, 예술의 시계에서 신화의 세계로 몰고 간다. 작가는 어쩌면 미래의 세계는 인간의 이성과 오성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세계라는 명제를 감히 내놓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