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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하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2000
정가 : 7500, ISBN : 8932903417
책소개
최초로 저승을 탐사했던 타나토노트 중 한 사람인 미카엘 팽송은 그가 사는 건물에 난데없이 비행기가 추락함으로써 죽음을 맞는다. 탐사자가 아닌, 사자로 영계에 다시 올라간 그는 대천사들 앞에서 심판을 받는다. 환생의 사슬에서 벗어나 천사가 되려면 선업 점수가 6백 점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의 영혼은 그 점수에 미달하여 다른 육신으로 환생하라는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그의 수호 천사인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를 옹호하던 그 웅변으로 판결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재심을 요구하여 기어이 미카엘을 천사로 탄생시키는데...
목차
신문을 펼쳐 들었다가 1면에서 그 기사를 발견했다. 신시아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다. 신문에서 읽은 사고의 경위는 이러하다. 고양이 한 마리가 느닷없이 도로를 가로질렀다. 운전사는 고양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돌렸다. 그 바람에 자동차가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운전사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사했지만, 평소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신시아는 곧장 앞으로 쏠려 자동차 앞 유리창에 부딪혔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유리 파편에 그녀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된 모양이다.
그날 저녁에 나는 매니저와 함께 그 일을 축하하였다. 매니저는 나에게 뜻밖의 손님을 소개했다. 나의 성공을 예견했다는 루디빈이라는 영매였다.
루디빈은 시골에서 갓 올라온 뚱뚱한 농촌 아낙처럼 생긴 여자이다. 머리가 하얗고 젖가슴이 대단히 크며 억센 사투리를 쓴다. 그녀에게서는 양배추 냄새가 난다.
왜 천사들은 그런 사람들의 입을 빌어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일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그녀의 예언이 잘 들어맞았으므로 나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루디빈이 나의 손금을 보았다. 그녀가 말하기를 내가 모델을 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거쳐야 할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나는 유명한 배우도 될 것이고, 평생에 한번 만나기가 어려운 진짜 위대한 사랑도 경험하게 될 거란다.
내 매니저는 마치 마약 중독자가 자기도 한 대 놔달라는 듯이 안달을 하며 물었다.
"내 운명도 봐주세요. 내 미래에는 뭐가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