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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웅진씽크빅
출판년 : 2002
정가 : 7000, ISBN : 8901017601

책소개


평온했던 어린시절에서 전쟁을 치르고 분단이 된 민족사 안에서의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탁월한 문체로 잔잔하게 읊고 있다. 시큼한 싱아에 물든 고향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이 책은 6.25 전까지의 얘기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6.25와 그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흰옷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초가지붕마다 뿜어올린 저녁연기가 스멀스멀 먹물처럼 퍼져 길과 논밭과 수풀과 동산의 경계를 부드럽게 지워버려, 마침내 잿빛 하늘을 인 거대한 한덩어리가 되었을 때도 흰옷 입은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것은 잘 분간이 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다들 흰 옷을 입었다. 특히 송도 나들이를 갈때는 때도 안 묻은 고운 흰옷으로 호사를 했다. 그래도 나는 할아버지와 딴 사람이 헷갈리지 않았다.